손학규 "통합 마치고 2월 말 당대표 그만둔다", 박주선 "명문화해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1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른미래연구원 토론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2월 말까지 통합을 마치고 (대표를) 그만두겠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사진은 손 대표가 바른미래당 현수막 앞에 서있는 모습.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대안신당, 민주평화당과 통합을 마치면 대표에서 물러나겠다고 했다.

손 대표는 1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른미래연구원 토론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2월 말까지 통합을 마치고 (대표를) 그만두겠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2선 퇴진 요구를 거부한 지 하루 만의 일이다. 손 대표는 12일 “3당 통합과 손학규의 거취가 무슨 상관이냐”며 “통합이 ‘당대표 물러나라’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박주선 바른미래당 의원은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손 대표의 퇴진과 관련해 “(손 대표가) 그동안 조건부로 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했다가 입장을 번복한 적이 있다”며 “이번에는 통합 후 당헌 등에 별도조항으로 손 대표의 2월 말 퇴진을 명문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손 대표는 호남3당 통합 성사 여부와는 별개로 2월 말까지만 당대표를 유지하기로 했다. 통합이 이뤄지면 세대교체를 위해 당대표를 내려놓고 통합이 불발되면 책임을 지기 위해 물러난다. 

바른미래당과 대안신당, 민주평화당은 11일 통합추진위원회 1차 회의를 열고 17일까지 조건 없이 통합을 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바른미래당과 대안신당, 민주평화당은 통합신당의 지도부 구성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의를 중단했다.

대안신당은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등 기존 지도부의 2선 퇴진을 요구하고 있지만 손 대표가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혀 통합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13일 민주평화당과 양당 사이 통합 논의를 우선 시작했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은 2월 말까지는 현재 대표들로 공동지도체제를 구성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