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전 경남도지사가 경남 양산을에 자유한국당에서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 가운데 누구를 공천하든 개의치 않는다는 태도를 보였다.

김 전 지사는 1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태호 전 지사가 오든 홍 전 대표가 오든 환영한다”며 “와서 양산 발전이나 경남 발전 그리고 좀 크게는 대한민국 정치 미래를 놓고 정말 정책경쟁을 한 번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두관 “양산을에 한국당에서 홍준표든 김태호든 누가 와도 환영”

▲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


홍 전 대표가 비교적 유력한 맞상대로 떠오른 것과 관련해 김 전 짖사는 “저는 단 한 번도 어려운 상황을 마다해 본 적이 없다”며 “여하튼 자유한국당이 최종적으로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모르지만 홍 전 대표가 오시면 좋은 승부를 펼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홍 전 대표가 고향인 창녕 지역에 출마하겠다는 태도를 고수하다 당의 방침에 따라 양산을 출마로 태도를 바꾼 것을 놓고는 비판적으로 바라봤다.

김 전 지사는 “제가 ‘왕이 도망치면 신하는 혼비백산한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다”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좌고우면하다가 떠밀려서 종로에 출마를 했는데 홍 전 대표도 편안한 고향 출마를 고수하다가 어려운 수도권 대신 타의적으로 제가 있는 양산을 선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가 그와 김 전 지사를 각각 대장과 병졸에 빗대 ‘대장은 병졸과 싸우지 않는다’고 말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설전을 벌인 일도 인터뷰 중에 거론됐다.

김 전 지사는 “저는 어쨌든 PK(부산경남) 지역에 백의종군하러 왔기 때문에 병졸 맞고 당신은 수비 대장이니까 선의의 경쟁을 한 번 하자고 했다”며 “도망다니는 대장은 언제든지 많이 응원을 받고 있는 병졸한테 패할 수 있다는 사실을 좀 명심했으면 좋겠다고 한 말씀 드렸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과거 경남도정과 관련해 홍 대표에게 어떤 질문을 하고 싶은지 묻자 시군 지원금 관련 문제와 진주의료원 폐쇄를 들었다.

김 전 지사는 경남도지사 때 경남의 18개 시군에 200억 원씩을 일괄지원하는 ‘모자이크사업’을 추진했다. 홍 전 대표는 김 전 지사의 후임 경남도지사를 지내며 모자이크사업을 사회주의 방식이라며 비판했다.

김 전 지사는 “왜 시군에 줄 돈을 주지 않고 도의 부채를 갚는데 썼는지, 그래서 시군이 굉장히 많이 어려웠기 때문에 그 점도 한번 질문해 보고 싶다”며 “왜 보호자 없는 안심병원이라든지 진주의 경남도민들이, 가장 가난한 도민들이 아플 때 가는 도립의료원인 진주의료원을 폐쇄했는지 따져 묻고 싶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