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장기 위험손해율이 크게 높아지면서 수익성이 한동안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메리츠화재 목표주가 낮아져, "위험손해율 급등해 수익성 나빠져"

▲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메리츠화재 목표주가를 1만8천 원에서 1만7천 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은 중립(Hold)로 유지했다.

12일 메리츠화재 주가는 1만5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강 연구원은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4분기에 기대치에 부합하는 순이익을 거뒀지만 장기 위험손해율이 1년 전보다 17.0%포인트 급등한 103.5%로 나타났으며 인담보 신계약 사업비율도 33.7%로 높았다”며 “악화된 보험이익을 대규모 처분이익으로 상쇄해 순이익을 방어한 것”이라고 파악했다.

위험손해율이 100%를 넘으면 보험사는 보험상품을 팔수록 손해를 보게 된다. 위험손해율은 발생손해액을 위험보험료로 나눈 값이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4분기에 별도기준으로 순이익 585억 원을 냈다. 1년 전보다 6.1% 늘었다.

강 연구원은 “2017년 하반기부터 추진해온 메리츠화재의 성장전략으로 위험보험료 증가율은 21.7%로 높은 수준이었지만 장기 위험손해율이 103.5%임을 고려하면 성장이 이익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며 “계절성과 메리츠화재의 미보고발생 준비금(IBNR) 적립 이슈가 있긴 했지만 원래 기대했던 수익성이 크게 훼손되고 있는 점은 사실”이라고 판단했다.

강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에 급등한 위험손해율을 반영해 2020~2021년 연간 장기 위험손해율 전망치를 높였으며 이에 따라 2020~2021년 별도기준 순이익 전망치를 각각 9.8%, 9.1% 내려잡았다.

강 연구원은 “메리츠화재가 2020년에는 성장 중심의 전략에서 변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유사암 보장 축소 등 보험심사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다만 감독당국의 가격 통제로 실손보험료가 약 9% 인하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위험손해율이 빠르게 안정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리츠화재는 2020년 순이익 206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9년보다 32.2% 줄어든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