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신용평가가 이마트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단계 낮췄다.

대형마트가 부진한 가운데 꾸준한 투자에 따른 차입부담도 점차 커지면서 실적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나이스신용평가 이마트 신용등급 낮춰, "차입부담에 실적회복도 고전"

▲ 이마트 로고.


나이스신용평가는 12일 이마트 장기 신용등급을 AA로 하향조정하고 등급전망을 ‘부정적(Negative)’에서 안정적(Stable)로 바꿨다.

지난해 8월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꾼 뒤 6개월 동안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서 실제 신용등급에 반영한 것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주력인 대형마트 사업의 이익 창출력 악화, 온라인 및 전문점의 영업손실 지속 등으로 낮아진 영업 수익성이 중단기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영업상 창출자금 규모를 웃도는 투자부담이 지속되면서 차입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대형마트는 시장 성숙, 의무휴업 등 정부 규제 강화, 근거리∙소량구매 경향 확산 등에 따라 점차 역성장하는 추세로 파악됐다.

동시에 이마트는 공산품 부문에서 다른 유통채널과 차별성이 약화된 가운데 강점인 식품부문에도 온라인 경쟁기업들이 등장하면서 매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영업이익 1507억 원을 냈는데 2018년보다 67.4% 줄었다. 

대형마트부문의 실적 부진과 온라인사업의 영업손실, 부츠(Boots) 및 PK마켓 등 전문점의 실적 부진 등이 겹친 것으로 진단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대형마트 기존점의 사업실적이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유통채널에서의 높은 경쟁 강도 및 고객 유치를 위한 비용부담이 지속될 것”이라며 “중단기적으로 회사의 영업 수익성은 이전보다 낮아진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온라인 유통채널에서 경쟁 심화, 다른 온라인 채널로 고객 이탈 방지 및 고객 기반 유지를 위한 가격 경쟁 및 판촉비용 부담 등을 감안하면 전반적으로 오프라인매장 의존도가 높은 이마트의 영업실적은 중단기적으로 크게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마트는 복합 쇼핑몰 형태의 신규점 출점, 편의점 사업 강화,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구축, 미국 뉴시즌스마켓(New SeasonsMarket) 지분 인수 등 투자를 꾸준히 진행하면서 차입부담도 계속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마트가 2020년 이후 매년 1조 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세워둔 점을 감안하면 중단기적으로 차입부담이 확대될 것”이라며 “자산 매각 및 투자시기 조정 등 추가적 재무구조 유지계획 수립 및 진행 경과를 살펴봐야한다”고 판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