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종 자유한국당 의원이 충청남도 서산‧태안에서 재선으로 가는 길이 평탄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은 보수층이 두터운데 성 의원은 단수공천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성 의원은 4월15일 치러지는 21대 총선에서 보수 단일후보로 출마할 가능성이 높아 20대 총선 때보다 여유로운 승부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성일종, 보수텃밭 충남 서산태안 한국당 공천 유력해 재선 도전 ‘여유’

▲ 성일종 자유한국당 의원.


서산‧태안 선거구는 충청권에서 보수가 우세를 보이는 지역 가운데 한 곳으로 꼽힌다.

역대 선거결과를 보면 자유민주연합(자민련)과 자유선진당, 선진통일당 등 충청도를 지역기반으로 둔 보수정당에 표를 몰아줬다.

18대와 19대 총선 때는 자유선진당과 선진통일당(자유선진당 후신) 후보를 각각 선택했고 선진통일당이 새누리당(한국당 전신)과 합당한 뒤 20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후보로 나온 성 의원의 손을 들어줬다.

성 의원은 2016년 20대 총선 때 이 지역 의석을 놓고 맞붙었던 조한기 전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과 재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민주당에서는 조 전 비서관만 예비후보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이름을 올렸다.

20대 총선 당시 성 의원은 39.05%의 표를 얻어 37.29%를 득표한 조 전 비서관을 근소한 차이로 이겼다.

서산‧태안이 보수 우세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아슬아슬한 승부를 펼친 데는 당시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한상률 전 국세청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보수표가 분산된 탓이 컸다. 한 전 청장의 득표율은 23.65%로 이 가운데 상당수는 보수성향 유권자 표로 파악된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성 의원은 일찌감치 보수 단일후보 자격을 얻어 보수 지지층의 전폭적 지지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예비후보로 성 의원과 공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 이완섭 전 서산시장이 성 의원 지지를 선언하며 출마의사를 접었기 때문이다.

이 전 시장은 “진흙탕 싸움으로 번질 수밖에 없는 공천경쟁을 위해 초등학교와 중학교 후배인 성 의원과 경쟁을 계속할 것인가를 고민했다”며 “성 의원의 진솔한 요청도 있어 대승적 차원에서 성 의원이 내민 손을 잡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서산‧태안에는 성 의원과 총선에서 경쟁할 보수 후보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성 의원실 관계자는 “한국당에서 다른 후보를 내지 않아 성 의원의 서산‧태안 단수공천이 유력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결과도 성 의원에게 고무적이다.

여론 조사기관 리서치뷰 조사에 따르면 성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서산‧태안 출마자들의 가상대결에서 48.6%의 지지를 받아 38.4%에 그친 조한기 전 비서관에 오차범위 밖인 10.2%포인트 차이로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정당지지도 조사에서는 한국당이 40%, 더불어민주당이 36.8%로 집계됐다.

성 의원은 1963년 충남 서산에서 태어났다. 서산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고려대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광운대학교에서 환경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정계 입문 전에 친환경에너지 자원화 기술개발 전문기업 엔바이오컨스를 설립해 경영한 기업인 출신 정치인이다.

초선 의원이지만 한국당 원내부대표와 원내대변인을 맡으며 당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성 의원은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동생이기도 하다. 성 전 회장은 성 의원에 앞서 2012년 19대 총선 때 서산‧태안에서 자유선진당 소속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앞서 인용한 리서치뷰의 여론조사는 서산포스트의 의뢰를 받아 2월8~9일 이틀 동안 서산시·태안군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의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s://www.nesdc.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