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총선에서 자유한국당 후보로 지역구에 출마한다.

태 전 공사는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태영호

▲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이날 기자회견에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김형오 한국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위원회 위원장, 김세연 공직선거후보자추천위원이 참석했다.

태 전 공사는 “서울생활을 시작한 후 북한정권의 전략과 의도를 알리고 이를 정부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나 현재의 대북정책과 통일정책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고만 있어 큰 좌절감을 느낀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저는 누구보다 북한체제와 정권에 관한 이해도가 높다”며 “정부의 통일정책이 무조건적인 퍼주기 방식이나 대립구도가 아니라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해 진정한 평화통일을 위한 현실적 통일정책, 국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진정한 통일정책이 입안되고 실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지역구 국회의원이 된다면 북한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체제에 확신을 지니게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태 전 공사는 “제가 대한민국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당선된다면 평생을 북한 외교관으로 활동했던 태영호도 대한민국의 헌법기관이자 대한민국 국민들이 직접 선출하는 지역의 대표자인 국회의원으로 일할 수 있다는 사실을 북한 엘리트들과 주민들이 확인하게 된다”며 “그들 모두 우리 자유민주주의 시스템에 확신을 얻게 될 것이고 우리가 바라는 진정한 통일은 한 걸음 더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과 관련해 분열된 국론이 통합돼야 한다고 봤다.

태 전 공사는 “진보세력은 통일주도세력이고 보수세력은 반통일세력이라는 이분법적 관점이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는 데 놀랐다”며 “통일에 대한 엇갈린 관점과 서로에 대한 증오심으로 지금까지처럼 남남 갈등에 빠져 있으면 우리는 영원히 분단국가의 운명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4년 동안 한국사회 적응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지만 아직도 대한민국 사회가 조금은 낯설고 어색한 부분들이 있다”며 “설령 실수하게 되더라도 이는 다름에서 오는 것인 만큼 지금까지 보여주셨던 너그러움과 따뜻함으로 이해해주시면 그 사랑에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당은 태 전 공사를 서울의 지역구에 공천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