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비정규직 노조, '정규직 전환' 집중협의 중단하고 다시 파업

▲ 한국가스공사 비정규노조가 10일 대구 동구 신서동 한국가스공사 8층 사장실에서 '직접 고용 정규직 전환'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연합뉴스>

한국가스공사 비정규직 노조가 다시 파업에 들어갔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가스공사비정규지부 소속 노조원 90여명은 10일 대구 가스공사 사장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스공사가 해고자 없는 직접고용을 확정할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공사는 정부지침을 준수해 노사전문가협의회에 임하겠다는 약속을 저버리고 근무 중인 정규직 전환 대상자들을 대량 해고할 수 있는 안을 마련해 협의에 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비정규 노동자들이 요구하는 해고자 없는 전환채용, 정년보장 직접고용 안은 정부지침을 바탕으로 작성한 것"이라며 "공사는 공공기관 책무를 다하고 비정규직을 즉각 직접고용하라"고 말했다.

노조는 서울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도 같은 시간에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에 앞서 노조는 1월28~29일 이틀 동안 파업에 들어갔다가 2월7일 사측과 집중 협의에 나서기로 하면서 파업을 중단했다. 하지만 7일 집중 협의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다며 다시 파업에 들어갔다. 

노사가 합의하지 못하고 있는 쟁점은 정규직 전환방식이다. 

비정규직 노조는 전원 직접고용을 요구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파견·소방직종은 가점 부여 공개경쟁 채용을 통한 직접고용, 나머지는 자회사 고용방식을 제시하고 있다.

노조는 사측의 방안이 정규직 전환 대상자를 대량해고할 수도 있다고 본다. 

반면 사측은 정부 지침에 따른 현실적 방안이며 회사 안에서도 직접고용 반대의견이 적지 않기 때문에 전원 직접고용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또 자회사 채용을 통해서도 고용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반박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