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호 코리아세븐 대표이사가 올해 세븐일레븐의 식품부문을 강화한 점포 ‘푸드드림’으로 국내 편의점업계 선두주자인 CU와 GS25와 격차를 줄이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최 대표는 편의점 트렌드에 밝다는 평가를 받는데 기존 점포보다 높은 매출을 내고 있는 푸드드림을 통해 가맹점주들을 세븐일레븐으로 끌어올 발판으로 삼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세븐일레븐 내부승진 대표 최경호, 새 편의점 '푸드드림'으로 공격

▲ 최경호 코리아세븐 대표이사.


10일 코리아세븐에 따르면 현재 14곳인 푸드드림 점포 수를 올해 말까지 500개까지 늘릴 목표를 세웠다.

푸드드림은 최 대표의 야심작으로 꼽힌다.

푸드드림은 최 대표가 지난해 세븐일레븐의 상품본부장을 지냈을 때 내놓은 특화점포로 즉석식품과 차별화음료, 신선‧HMR, 와인, 생필품 등 식품부문을 대폭 강화한 점포를 말한다.

최 대표는 1월부터 코리아세븐 대표에 오른 만큼 지난해 성과를 보인 푸드드림을 본격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코리아세븐 대표는 롯데쇼핑 출신이 맡아왔지만 최 대표가 내부 승진으로는 처음 대표에 올랐다. 

최 대표는 1992년 코리아세븐 평사원으로 입사해 대표까지 오른 인물로 현장과 영업, 상품본부 등을 거쳐 편의점 트렌드에 밝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푸드드림의 콘셉트로 '프리미엄'을 내걸었다. 

기존 점포보다 매장 면적을 넓혀 고객들이 즉석식품이나 프레시푸드를 구매해 먹을 수 있는 공간을 늘렸다.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신선식품을 강화한 점포 수를 늘려 올해 세븐일레븐의 브랜드 파워를 끌어 올리려는 전략으로 파악된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시범적으로 푸드드림을 운영한 결과 일반 점포보다 마진율이 6%포인트 이상 높을 뿐 아니라 점포 매출도 기존 점포보다 66%이상 늘었다.

특히 기존 편의점은 수익성이 낮은 담배 제품의 매출 비중이 40%에 이르지만 푸드드림은 신선식품군을 강화하면서 담배 매출이 21.7%로 기존 편의점 보다 절반가량 낮아졌다. 

이런 매출 증가로 기존 세븐일레븐 가맹점을 운영하는 점주들도 푸드드림 점포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표는 매출이 높은 푸드드림을 통해 가맹점주들의 수익을 끌어올려 국내 편의점업계의 순위 경쟁에 참여할 발판으로 삼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편의점은 GS25와 CU가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반면 세븐일레븐은 3위에 머물러 있다.

세븐일레븐은 2019년 1월 ‘미니스톱’ 인수에서 일본 이온그룹과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점포 수를 확대할 기회를 놓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1만5곳으로 같은 기간 GS25가 1만3899곳, CU가 1만3820곳인 것과 비교하면 3800개가량 차이가 난다.

2018년 기준으로 세븐일레븐이 당시 2위인 GS25와 점포 수 격차가 3550개가량 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벌어졌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이미 기존 세븐일레븐을 운영하고 있는 점주들이 푸드드림의 리뉴얼을 문의하고 있을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며 “푸드드림이 올해 세븐일레븐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