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과 삼기오토모티브가 정부의 전기차부품산업 육성정책에 힘입어 사업 확대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증권업계와 기업신용평가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해보면 정부가 전기차부품 개발에 투자를 확대해 관련 업계가 기술 개발 등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에코프로비엠 삼기오토모티브, 전기차부품 육성정책에 사업확대 탄력

▲ (왼쪽부터)김병훈·권우석 에코프로비엠 공동대표.


정부는 글로벌 전기차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기존 내연기관 차량과 동일한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기차부품산업 투자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2019년 200만 대 수준인 글로벌 전기차시장이 2030년에는 1400만 대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닥 상장기업 에코프로비엠과 삼기오토모티브는 각각 전기차용 2차전지소재인 양극재와 알루미늄 배터리팩 분야에서 앞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정부의 정책적 지원에 사업 확대에 더 탄력을 받을 수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에코프로비엠은 전기차용 2차전지 양극제 연구개발을 지속해 주행거리 확대와 충전효율성을 높이는데 힘쓰고 있다.

에코프로비엠 관계자는 "하이니켈계 양극제의 안정성과 수명연장, 에너지밀도 향상을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전고체 전지 등 신소재 개발도 지속해서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에코프로비엠은 2차전지 양극재 전문기업으로 정부과제인 초고용량 양극소재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고용량 소재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2차전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차세대 전기차용 고성능 양극재로 평가되는 하이니켈계(니켈함량 80% 이상) 양극제인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와 NCM(니켈,코발트,망간)811을 세계에서 유일하게 모두 생산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2020년부터는 급격한 매출 증가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과 2020년부터 2023년까지 2조7천억 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맺었고 삼성SDI와 조인트벤처 설립으로 전기차용 2차전지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2020년 매출은 2019년보다 77% 증가한 1조 원, 영업이익은 151% 늘어난 930억 원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기오토모티브는 알루미늄 정밀주조(다이캐스팅) 기술을 활용한 자동차부품을 전문적으로 제조하는 기업이다.

삼기오토모티브는 '알루미늄 합금의 열처리 방법' 등에 관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제품설계부터 생산, 품질관리까지 자체적으로 수행하는 등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기차용 부품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삼기오토모티브 관계자는 "알루미늄 특성상 전기차 부품 적용을 통해 경량화에 기여할 수 있다"며 "전기차용 배터리팩과 모터하우징(모터를 담는 외벽)등에 알루미늄소재를 활용해 LG화학과 LG전자에 공급하고 있고 독일 완성차기업 폭스바겐의 전기차부품 4종에 관한 신규 공급계약도 체결했다"고 말했다. 

최대웅 나이스평가정보 연구원은 "자동차 1대당 평균 알루미늄부품 사용비중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어 2025년에는 16%까지 늘어날 것"이라며 "삼기오토모티브는 국내외 기업들과 전기차부품 계약을 성공해 유의미한 사업성과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글로벌 친환경차시장에서 국내 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부품산업 투자를 확대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7일 '시장자립형 3세대 전기구동차(xEV)산업육성사업' 추진해 2020년부터 2025년까지 3856억 원을 투입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산업부는 전기차(BEV), 수소연료전기차(FC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 등 전기구동차의 주행거리 확대와 충전 효율성을 높여 경쟁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에 에너지 저장 및 충전 등 4개 분야를 중점 지원하기로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자동차산업의 생태계가 중요한 만큼 수요기업과 공급기업 사이에 협력을 촉진해 수요 연계가 가능한 사업이 되도록 기획했다"며 "국내 자동차부품산업의 체질 개선을 지원해 미래차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