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김태호, 김형오의 서울 출마 요청에 "고향 출마 마음 변함없다"

▲ 김형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은 9일 오전 11시40분경 경남 밀양의 홍 전 대표의 사무실에서 홍 전 대표에게 서울에 출마해 달라고 요청했다. 사진은 김형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왼쪽)이 9일 경남 밀양의 홍준표 전 대표 선거 사무실에서 홍 전 대표(오른쪽)와 악수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김형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의 서울 출마 요청에도 4월 총선에 고향인 밀양시·의령군·함안군·창녕군 선거구에서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9일 오전 11시40분경 경남 밀양의 홍 전 대표의 사무실에서 홍 전 대표에게 서울에 출마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홍 전 대표와 비공개 만남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 대한민국이 위기 상황이니 홍준표 대표가 밀양·창녕 등에서 활동하는 것보다 서울에 가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충분히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홍 전 대표의 지지자를 향해서도 “홍 대표가 고향에 출마해야 하는 여러분의 마음도 충분히 알지만 여러분이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서 조언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김 위원장이 떠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께서 서울 출마를 권유했는데 난 고향에 출마하겠다는 마음에 변함없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8일에도 페이스북에서 “당으로부터 서울 강북 출마를 권유받았지만 고향에서 출마 할 것”이라며 “이삿짐 싸서 (고향에) 내려와 사무실, 선거 조직 세팅을 다 해놓고 예비후보 등록까지 하고 선거운동을 시작해 이제 와서 다시 서울로 올라갈 수는 없다고 간곡하게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그는 “당을 위해 지난 25년 동안 할 만큼 했다”며 “이젠 그만 놓아주시기 바란다”고 말하며 험지에 출마를 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분명히 했다.

김태호 전 경남지사도 고향인 산청군·함양군·거창군·합천군 선거구 출마 의사를 거듭 보였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30분경 경남 거창에 있는 김태호 전 의원 사무실을 방문해 김 전 의원에게 "결단을 내려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찾았다"며 "서울에 출마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전 의원은 "제가 사랑하고 나를 원하는 곳에서 뛰겠다"며 "기존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서울 출마를 거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