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우한교민 격리 진천아산 방문, “교민 보듬어줘 주민들께 감사”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중국 우한 교민들이 임시 생활하고 있는 진천 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진영 행안부 장관의 보고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우려로 중국 우한에서 넘어온 교민들이 머물고 있는 충북 진천과 충남 아산의 임시생활시설을 각각 방문해 교민들을 위로하고 시설현황을 점검했다.

문 대통령은 9일 오전 10시 우한 교민 173명이 머물고 있는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격리시설 관리와 교민들의 생활, 건강상태 등에 관한 현황을 보고 받았다.

문 대통령은 교민들이 생활하는 건물이 보이는 곳까지 들어가 현황을 보고 받은 뒤 “교민들의 소소한 불편을 다 해소해드린다 해도 2주 결리생활이 불편하지 않겠나”라며 “입덧이 심한 임산부도 있다고 하는데 마지막으로 돌아가는 순간까지 안전히 지낼 수 있게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우한 교민들이 지역주민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지역주민들은 교민들을 환영하는 따뜻한 마음을 표하는 모습이 국민에게 잔잔한 감동을 줬다”며 “이분들(우한교민)과 지역 주민들과 인연이 이어지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나중에 (우한 교민들을) 명예도민으로 모시려고 한다”고 대답했다.

자리에 함께한 이시종 충청북도지사가 ‘교민들에게 손을 흔들어달라’고 요청하자 문 대통령은 숙소를 바라보고 잠시 손을 흔들어 교민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문 대통령은 “교민들이 불편하긴 하지만 정부가 최선을 다했고 지역 주민들도 환영해 주셨으니 국가가 왜 필요한지 아주 절실하게 느꼈을 것 같다”며 “정부와 지역 주민이 모두 좋은 일을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뒤이어 충북 음성군에 있는 맹동혁신도시출장소에서 진천과 음성주민들을 만나 감담회를 했다.

이 자리에서 우한 교민들을 맞아 준 주민들에게 감사의 마음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우한 교민들을 지역으로 모신다고 했을 때 주민들이 불안감을 느꼈던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그런데도 교민들을 따뜻하게 보듬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경제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강조했다.

정부가 경제의 어려움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책을 세우며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전했다.

문 대통령은 교민 528명이 생활하는 아산 경찰인재개발원도 방문한 뒤 온양온천 전통시장에 찾아가 주민들과 점심식사를 함께 했다.

이날 현장에는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이시종 충북지사, 송기섭 진천군수, 조병욱 음성군수, 오세현 아산시장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강기정 정무수석, 김연명 사회수석, 강민석 대변인 등이 문 대통령을 수행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