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정보통신이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디지털 전환 지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그룹 투자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7일 “롯데그룹의 IT 관련 투자가 미뤄지면서 롯데정보통신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며 “다만 유통사 중심의 롯데그룹은 생존을 위한 온라인화를 계속 추진할 것이고 제조업 계열사 역시 4차산업혁명시대에 생존을 위한 공장자동화·물류자동화를 예정대로 추진할 것이기 때문에 롯데정보통신이 받을 수혜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롯데정보통신, 롯데그룹 IT투자 올해 본격화면 실적증가 가능

▲ 마용득 롯데정보통신 대표이사.


롯데정보통신은 지난해 4분기메 매출 2379억 원, 영업이익 148억 원을 냈다. 1년 전보다 매출은 0.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1.6% 줄었다.

롯데그룹 계열사들로부터 낸 매출비중은 약 80%로 이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이 연구원은 “롯데그룹의 신규 IT투자에 따른 수혜가 매출에 반영되는 부분은 주로 SI(시스템통합)사업 부문인데 롯데정보통신의 SI 매출 증가폭은 5% 미만일 것으로 추정된다”며 “투자가 지연되는 사유는 시스템통합 관련 인허가 지연 등 외부 원인도 있지만 그룹의 IT 관련 투자가 아직 본격화되고 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봤다.

올해부터는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본격적으로 IT 관련 투자를 진행하면서 롯데정보통신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증가폭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1분기는 SI사업의 비수기이지만 올해 1분기에는 지난해 미뤄졌던 롯데 계열사들의 IT투자 및 오산연수원, 오시리아 테마파크 등 매출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2020년 연간으로도 지난해 미뤄진 제조업계열사들의 스마트팩토리 추진에 따른 투자, 통합물류센터 관련 시스템통합 매출, 하반기 그룹 계열사 콜센터 입점, 온라인 쇼핑몰 데이터센터 대행운영 등 그룹의 온라인화 및 스마트화에 따른 수혜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봤다.

롯데정보통신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9511억 원, 영업이익 447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2.5%, 영업이익은 12.6%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