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경영권 분쟁에 따른 재무구조와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주주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항공 주식 매수의견 유지, "경영권 분쟁으로 주주가치 높아져"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겸 한진그룹 회장.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대한항공 목표주가를 3만3천 원,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대한항공 주가는 6일 2만7천 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하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 투명성 확보를 위해 주주에게 아직 보여줄 것이 많다”며 “경영권 분쟁으로 비주력사업과 유휴자산 매각을 지속하고 비용도 절감하면서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한항공은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와 왕산레저개발 지분 매각을 추진할 계획을 내놓았다. 사외이사후보 추천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하겠다고도 했다.

대한항공은 2019년 송현동 부지 매각을 추진하다가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별세로 관련 절차를 중단했다. 

그러나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이에 경영권 분쟁이 일어나면서 송현동 부지의 매각작업도 다시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

하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상반기 안에 잦아든다면 대한항공의 매출과 영업이익도 하반기로 갈수록 호전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상반기에 끝나면 하반기에는 그동안 이연됐던 수요로 항공여객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며 “항공화물사업부문 실적도 반등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대한항공은 2019년 4분기에 매출 3조490억 원, 영업이익 1236억 원을 올렸다. 2018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7.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180.4% 늘어났다. 

회계기준 변경에 따라 정비순환수리부품을 재고자산 대신 유형자산으로 처리해 정비비 대신 감가상각비가 발생한 영향으로 재무제표상 영업이익이 급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