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맹우 자유한국당 의원과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올해 총선 울산 남구을 선거구에서 공천 과정부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6일 한국당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가장 주목받는 당내 경선지역으로 울산 남구을 지역구가 꼽힌다.
 
박맹우 김기현 울산 남구을은 내자리, 한국당 뜨거운 공천 경쟁지역

▲ 박맹우 의원(왼쪽)과 김기현 전 울산시장 .


박 의원과 김 전 시장의 경선 맞대결은 4일 박 의원이 울산 남구을 출마를 선언하면서 성사됐다. 김 전 시장은 박 의원에 앞서 1월29일에 울산 남구을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두 후보는 모두 당내에서 중진으로 분류되는 무게감 있는 후보인데다 울산지역과 인연도 깊다. 

박 의원은 2002년 울산시장에 당선된 뒤 3선까지 성공했다. 2014년 7월에는 울산 남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당선됐고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재선도 성공했다.

박 의원은 한국당 사무총장을 지낸 뒤 현재 총선기획단 단장을 맡고 있다.

김 전 시장은 울산 남구을에서 2004년 제17대 총선부터 2012년 제19대 총선까지 세 차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돼 울산시장도 한 차례 지냈다.

김 전 시장이 한국당에서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에 공세를 펼치고 있는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의 피해자를 자처하는 점도 한국당 울산 남구을 경선에 더 관심이 몰리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은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청와대가 당시 황운하 울산경찰청장을 통해 김기현 울산시장의 측근들의 비위사실 수사를 지시했다는 내용이다. 김 전 시장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송철호 민주당 후보에게 밀려 울산시장 재선에 실패했다.

한국당은 청와대의 하명수사 의혹을 놓고 청와대의 선거개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 전 시장은 검찰이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과 관련해 송철호 울산시장 등 13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되자 5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건 전모가 검찰의 공소장을 통해 백일하에 드러났다"며 "송철호 울산시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한국당에서는 울산 남구을 경선에 두 중진 정치인이 치열한 대결을 펼치는 것이 울산지역 총선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는 시선이 나온다.

당내 두 중진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경선 흥행 가능성이 큰 데다 경선의 흥행은 지역 내 한국당 지지세 결집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부산·울산·경남지역은 한국당과 민주당의 격전지가 될 가능성이 높아 한국당으로서는 울산 남구을 경선의 흥행이 더욱 간절할 수밖에 없다.

여론 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5일 내놓은 2월1주차 주중동향에 따르면 부산·울산·경남지역에서 정당 지지율은 자유한국당이 36.8%, 더불어민주당이 37.8%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부산·울산·경남지역은 오랜 기간 보수정당의 텃밭이었으나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한국당의 지지세가 약화됐다.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https://www.realmeter.net/category/pdf/)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s://www.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