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웨이가 유럽에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공장을 짓는다.

최근 미국의 제재에도 유럽 일부국가들이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지 않기로 하면서 더욱 적극적으로 유럽시장을 공략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 유럽에 5G장비공장 짓기로, 미국은 독자 5G기술 개발로 견제

▲ 화웨이 로고.


4일 AFP에 따르면 에이브러햄 류 화웨이유럽 최고경영자(CEO)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신년회에서 “화웨이는 어느 때보다 유럽에 전념하고 있다”며 “유럽에 제조기지를 세워 5G장비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AFP는 화웨이의 유럽 공장 건설이 유럽 국가들의 화웨이 장비 도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바라봤다.

AFP는 “유럽연합(EU) 회원국이 화웨이에게 가혹한 조치를 내리지 않도록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화웨이 제재를 고민하고 있는 독일의 결정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미국은 화웨이 장비의 보안에 문제가 있다며 5G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우방국들에게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않도록 요청하고 있다. 

유럽연합은 29일 회원국에게 5G 네트워크를 구축할 때 ‘위험성이 큰 공급자’를 배제하라는 지침을 내렸으나 중국이나 화웨이를 명시하지 않았다. 앞서 영국은 5G 네트워크를 구축할 때 보안상 민감하지 않은 영역에는 화웨이 장비를 허용하기로 했다.

미국은 화웨이를 향한 견제수위를 높이고 있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4일 5G 시장에서 화웨이의 영향력을 줄이기 위해 미국 기업들과 독자적 5G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커들로 위원장은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델, AT&T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핀란드 노키아, 스웨덴 에릭슨 등도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체 5G기술 개발을 요구했음을 언급하며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의 5G 인프라 개발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