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역구인 경기도 의왕·과천에서 재선에 도전한다.

자유한국당에 복당한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와 경쟁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의왕과천 공천 치열, 신창현 본선 가도 한국당 안상수와 접전

▲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왼쪽)과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


3일 정치권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안 전 대표는 의왕·과천 지역구를 떠난 지 8년이 됐지만 여전히 지역구에서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여론 조사기관인 한국사회여론연구소(KOSI)가 뉴스토마토의 의뢰로 1월13일부터 14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모두 5명의 자유한국당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한 적합도 조사에서 안 전 대표는 19.6%로 1위에 올랐다. 2위인 권오규 한국당 의왕시과천시당 당원협의회 위원장에 6.7%포인트 앞섰다.

안 전 대표는 15대부터 18대 총선까지 의왕·과천 지역구에서 4차례 연속으로 국회의원을 지냈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당으로부터 지역구 공천을 받지 못하게 되자 총선 출마를 포기한 뒤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경남 창원시장 선거에 출마해 승리하기도 했다.

안 전 대표는 제21대 총선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전 한나라당 대표로서 험지인 수도권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두겠다”며 “24년에 걸친 정치 경험과 경륜을 쏟아 부어 대한민국의 번영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17일 21대 총선 예비후보 등록일 첫날부터 일찌감치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신창현 의원은 안 전 대표와 본선에 앞서 당내 경선을 통과하기도 만만치 않은 상황에 처해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여론조사에서 의왕·과천 유권자들은 ‘현재 지역구 의원이 재출마하면 지지할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 50.1%가 ‘지지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지지한다’고 응답한 유권자는 20.5%에 그쳤다.

신 의원은 민주당 후보자 적합도 조사에서도 11.3%의 지지도를 얻는데 그쳤다. 지역구 현역의원임에도 불구하고 같은 당 예비후보인 장진수 예비후보(8.2%), 이은영 예비후보(8.1%) 등과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총선에 2010년부터 8년 동안 의왕 시정을 맡았던 김성제 전 의왕시장이 의왕·과천 지역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점도 신 의원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전 시장은 2018년 지방선거 때 더불어민주당에서 공천이 배제돼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의왕시장 3선에 도전했지만 2위로 낙선했다.

당시 김 전 시장은 무소속으로 출마했음에도 불구하고 의왕시에서 33.8%를 득표했다.

20대 총선을 기준으로 의왕시의 확정 선거인 수는 12만8119명으로 5만6042명인 과천시보다 2배 이상 많다. 의왕시의 표심 향방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수가 있는 셈이다.

신 의원은 현역의원임에도 지난해 12월17일 제21대 총선 예비후보 등록 첫 날부터 일찌감치 선거 채비에 나서 지지율 끌어올리기에 애쓰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이라는 변수에 부닥쳤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각종 선거운동 등이 제한돼 선거운동 계획이 수정돼야 하는 데다 정부와 여당 지지율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신 의원은 1월29일 예정된 공식 선거운동을 취소하기도 했다. 민주당도 당 차원에서 야외 선거운동 등 대면접촉을 자제하는 선거운동 수칙을 권고하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여론조사는 의왕·과천 성인 유권자 700명 이상씩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자동응답조사 유무선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7%포인트다. 

이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s://www.nesdc.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대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