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정 SSG닷컴 대표이사가 SSG페이로 개인 맞춤형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단골고객' 확보를 추진한다.

최 대표는 국내 다른 온라인몰이 회원제 등의 유료서비스에 집중하는 것과 차별화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최우정, SSG페이 회원을 SSG닷컴 '단골고객' 만들기에 서비스 집중

최우정 SSG닷컴 대표이사.


3일 SSG닷컴에 따르면 기존에 신세계그룹 간편결제서비스인 SSG페이(쓱페이)와 마케팅을 협업하는 형태로 진행해왔는데 6월부터 SSG페이를 신세계I&C로부터 넘겨수받아 구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을 세웠다.

SSG닷컴은 SSG페이의 방대한 고객 구매 데이터를 받아 분석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맞춤형 마케팅을 펼 수 있게 됐다.

예를 들어 정기적으로 우유나 신선식품 등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이 상품을 할인해주는 쿠폰을 발급하면서 단골고객으로 묶어둘 수 있는 마케팅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SSG닷컴은 특히 SSG페이의 인지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SG페이는 신세계그룹 차원의 지원을 받아 안정적으로 간편결제시장에 안착해 현재 국내 유통회사가 운영하는 간편결제서비스 가운데서는 가장 범용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SSG페이는 지난해 기준 750만 명이 사용하고 있는 간편결제서비스로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뿐 아니라 세금 납부 등 생활서비스부터 금융서비스까지 두루 제공하고 있다.

최 대표는 SSG닷컴의 빠른 성장을 위해 기존 국내 온라인몰이 운영하고 있는 유료회원제 서비스보다는 SSG페이가 지닌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개인 맞춤형 마케팅으로 단골고객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세웠다. 

이에따라 1월31일 601억 원을 투자해 신세계I&C로부터 SSG페이 사업부인 플랫폼 사업부를 6월1일자로 이관하는 계약을 멪었다. 

갈수록 격화되는 온라인몰 경쟁에서 '집토끼'를 지키는 단골고객 확보는 매우 중요하다.

단골고객은 최저가 할인 등의 가격에 흔들리지 않고 기존 온라인몰을 꾸준히 이용하는 고객을 말한다. 최근 국내 온라인몰 경쟁이 심화되면서 이런 단골고객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저가 경쟁을 피할 수 있는 요소로 평가된다.
 
SSG닷컴의 경쟁사인 쿠팡과 오프라인 유통공룡 롯데는 유료서비스를 통해 집토끼 지키기 전략을 펴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부터 유료서비스인 ‘로켓와우’를 통해 로켓배송서비스를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몰 통합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롯데쇼핑도 ‘롯데오너스’를 통해 유료 회원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쿠팡과 롯데쇼핑이 이처럼 유료서비스를 통해 단골고객을 확보하고 이들에게 마케팅을 집중하면서 ‘저가경쟁’을 피하고 있는 것과 달리 SSG닷컴은 그동안 유료서비스 없이 멤버십서비스만 운영해왔다. 

최 대표는 SSG닷컴에서 개인 맞춤형 마케팅을 통해 단골고객을 확보하면 유료 회원제와 달리 진입장벽이 없어 외형을 확대하는데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이커머스업계는 아직까지 뚜렷한 강자가 없을 뿐 아니라 유료회원제가 온라인몰별로 비슷한 서비스(무료배송이나 할인쿠폰, 적립금 등)를 운영하고 있어 최 대표의 전략이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SG닷컴 관계자는 “기존에는 SSG페이를 운영하는 법인이 달라 이용할 수 없었던 구매데이터 등을 앞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며 “이를 통해 SSG닷컴 플랫폼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마케팅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