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4월 총선에서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출마한다는 뜻을 고집하고 있지만 컷오프(공천 배제) 대상으로 꼽히는 만큼 당의 권유에 떠밀려 양산을에 출마할 가능성이 나온다.
3일 정치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경남도지사를 지낸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남 양산을에 출마해 민주당 경남 선거를 총지휘하기로 하며 한국당에서도 홍 전 대표처럼 인지도 높은 인물이 김 의원과 맞대결을 펼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자유한국당 안에서 힘을 얻고 있다.
한국당 지도부는 애초 홍 전 대표에게 수도권 험지에 출마할 것을 제안했지만 홍 전 대표는 이날까지도 고향 창녕이 속한 지역구 밀양‧의령‧함안‧창녕에 출마해 한국당의 경남 선거를 이끌겠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다.
홍 전 대표가 기존 계획대로 밀양‧의령‧함안‧창녕 출마를 고집한다면 컷오프(공천 배제) 대상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황 대표가 중진들의 험지 출마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데다 김형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도 PK 지역(부산·울산·경남) 공천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의 '물갈이'를 공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천관리위는 현역의원뿐 아니라 원외인사도 컷오프한다는 방침을 세워 놓았다.
홍 전 대표가 내세운 밀양‧의령‧함안‧창녕 출마 명분은 그의 지지율이다. 대선후보와 경남도지사를 지낸 만큼 이 지역에서 인지도가 가장 높아 지지율 여론조사를 하면 자신이 경쟁력 우위를 보인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그 지역의 지지율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분위기다. 밀양‧의령‧함안‧창녕은 전통적으로 보수 지지세가 압도적이라 한국당 간판으로 누가 나와도 당선이 안정권인 곳이다. 단순히 인지도가 높다고 공천을 받아야 한다는 논리로는 명분이 다소 부족하다.
홍 전 대표가 당대표 시절 치른 2018년 지방선거 때 경남지역 광역단체장을 모두 민주당에 내준 책임이 있는 만큼 이번 선거에서는 따뜻한 '안방' 대신 험지로 가야한다는 목소리도 당내에 적지 않다.
당시 지방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홍 전 대표 때문에 지지율에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해 홍 전 대표를 피하며 당대표의 지원유세 때 막상 후보가 참석하지 않는 일도 있었다.
홍 전 대표는 한국당 지도부가 컷오프하면 무소속으로 출마할 뜻을 내비치기도 했지만 그 길을 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홍 전 대표 외에 밀양‧의령‧함안‧창녕에서 가장 유력한 한국당 예비후보로 조해진 새누리당 전 의원이 꼽히는데 조 전 의원은 이 지역에서 두 번 당선된 경험이 있는 만큼 홍 전 대표가 무소속으로 상대하기는 만만치 않다.
한국당 한 관계자는 “조 전 의원이 홍 전 대표와 한국당 경선에서 붙는다면 인지도에서 밀려 불리하겠지만 한국당 후보로 무소속인 홍 전 대표와 겨룬다면 결코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 때문에 홍 전 대표가 컷오프 압박을 피하려면 경남 양산을 출마를 선택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 양산을에 출마하면 민주당의 경남권 선거대책위원장을 맡는 김두관 의원과 맞붙는다는 명분이 있다.
양산을은 다른 경남 지역보다 민주당 지지세가 높기는 하지만 전통적으로 보수가 더 우세한 곳이다.
비록 2016년 20대 총선 때 서형수 민주당 의원이 40.33% 득표율로 양산을에서 당선됐지만 이장권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후보(38.43%)와 득표율 차이가 1.9%포인트에 불과했다.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박인 후보의 득표율이 10.83%였던 점을 고려하면 보수후보 득표율 총합은 민주당 후보를 크게 웃돈 셈이다.
홍 전 대표 처지에서 양산을이 안심할만한 지역구는 아니지만 밀양‧의령‧함안‧창녕 출마를 고집할 때 예상되는 컷오프 등의 위험요인을 감안하면 양산을에 출마할 유인도 적지는 않을 것으로 파악된다.
만약 홍 전 대표가 민주당의 잠재적 대선후보로도 꼽히는 김 의원과 양산을을 놓고 맞서서 이긴다면 한국당 내 위상을 다시 높일 수 있다.
홍 전 대표는 1일 페이스북에 “자의로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하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겠지만 특정 세력이 나를 제거하고 내가 무소속 출마를 강요당하게 되면 그것은 별개 문제”라며 밀양‧의령‧함안‧창녕 출마하겠다는 뜻을 꺾지 않고 있다.
다만 당내 여론과 민심의 향배를 주시하며 정치적 이해득실을 고려해 양산을 출마도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
3일 정치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경남도지사를 지낸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남 양산을에 출마해 민주당 경남 선거를 총지휘하기로 하며 한국당에서도 홍 전 대표처럼 인지도 높은 인물이 김 의원과 맞대결을 펼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자유한국당 안에서 힘을 얻고 있다.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한국당 지도부는 애초 홍 전 대표에게 수도권 험지에 출마할 것을 제안했지만 홍 전 대표는 이날까지도 고향 창녕이 속한 지역구 밀양‧의령‧함안‧창녕에 출마해 한국당의 경남 선거를 이끌겠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다.
홍 전 대표가 기존 계획대로 밀양‧의령‧함안‧창녕 출마를 고집한다면 컷오프(공천 배제) 대상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황 대표가 중진들의 험지 출마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데다 김형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도 PK 지역(부산·울산·경남) 공천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의 '물갈이'를 공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천관리위는 현역의원뿐 아니라 원외인사도 컷오프한다는 방침을 세워 놓았다.
홍 전 대표가 내세운 밀양‧의령‧함안‧창녕 출마 명분은 그의 지지율이다. 대선후보와 경남도지사를 지낸 만큼 이 지역에서 인지도가 가장 높아 지지율 여론조사를 하면 자신이 경쟁력 우위를 보인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그 지역의 지지율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분위기다. 밀양‧의령‧함안‧창녕은 전통적으로 보수 지지세가 압도적이라 한국당 간판으로 누가 나와도 당선이 안정권인 곳이다. 단순히 인지도가 높다고 공천을 받아야 한다는 논리로는 명분이 다소 부족하다.
홍 전 대표가 당대표 시절 치른 2018년 지방선거 때 경남지역 광역단체장을 모두 민주당에 내준 책임이 있는 만큼 이번 선거에서는 따뜻한 '안방' 대신 험지로 가야한다는 목소리도 당내에 적지 않다.
당시 지방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홍 전 대표 때문에 지지율에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해 홍 전 대표를 피하며 당대표의 지원유세 때 막상 후보가 참석하지 않는 일도 있었다.
홍 전 대표는 한국당 지도부가 컷오프하면 무소속으로 출마할 뜻을 내비치기도 했지만 그 길을 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홍 전 대표 외에 밀양‧의령‧함안‧창녕에서 가장 유력한 한국당 예비후보로 조해진 새누리당 전 의원이 꼽히는데 조 전 의원은 이 지역에서 두 번 당선된 경험이 있는 만큼 홍 전 대표가 무소속으로 상대하기는 만만치 않다.
한국당 한 관계자는 “조 전 의원이 홍 전 대표와 한국당 경선에서 붙는다면 인지도에서 밀려 불리하겠지만 한국당 후보로 무소속인 홍 전 대표와 겨룬다면 결코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 때문에 홍 전 대표가 컷오프 압박을 피하려면 경남 양산을 출마를 선택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 양산을에 출마하면 민주당의 경남권 선거대책위원장을 맡는 김두관 의원과 맞붙는다는 명분이 있다.
양산을은 다른 경남 지역보다 민주당 지지세가 높기는 하지만 전통적으로 보수가 더 우세한 곳이다.
비록 2016년 20대 총선 때 서형수 민주당 의원이 40.33% 득표율로 양산을에서 당선됐지만 이장권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후보(38.43%)와 득표율 차이가 1.9%포인트에 불과했다.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박인 후보의 득표율이 10.83%였던 점을 고려하면 보수후보 득표율 총합은 민주당 후보를 크게 웃돈 셈이다.
홍 전 대표 처지에서 양산을이 안심할만한 지역구는 아니지만 밀양‧의령‧함안‧창녕 출마를 고집할 때 예상되는 컷오프 등의 위험요인을 감안하면 양산을에 출마할 유인도 적지는 않을 것으로 파악된다.
만약 홍 전 대표가 민주당의 잠재적 대선후보로도 꼽히는 김 의원과 양산을을 놓고 맞서서 이긴다면 한국당 내 위상을 다시 높일 수 있다.
홍 전 대표는 1일 페이스북에 “자의로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하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겠지만 특정 세력이 나를 제거하고 내가 무소속 출마를 강요당하게 되면 그것은 별개 문제”라며 밀양‧의령‧함안‧창녕 출마하겠다는 뜻을 꺾지 않고 있다.
다만 당내 여론과 민심의 향배를 주시하며 정치적 이해득실을 고려해 양산을 출마도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