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의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 ‘하나원큐’가 이용자 폭주로 은행업무 마감시간까지도 접속 지연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하나은행이 브랜드에서 KEB를 떼고 하나은행으로 이름을 변경한 것을 기념해 내놓은 최고 5%대 특판 적금상품에 가입자가 몰린 탓인데 새 달 거래일 첫 날 신용카드 결제 등 각종 자금이체 수요가 많은 고객들이 접속 자체를 하지 못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하나은행앱 하나원큐 '불통' 굴욕, 고금리 적금가입 폭주에 이용자 분통

▲ 하나원큐 접속 화면.


3일 오후 3시10분 기준으로 하나원큐 접속 대기 인원은 3만 명, 예상 대기시간 1시간을 넘는다.

하나은행이 브랜드 이름 변경을 기념해 최고금리 5.01% ‘하나더적금’을 내놓으면서 적금에 가입하려는 고객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또 오랜 시간 대기했다가 접속이 되더라도 모바일뱅킹 회원 가입을 위한 인증절차가 진행되지 않는 것은 물론 안내에 따라 적금상품 가입절차를 밟아도 최종 화면에는 하나은행 콜센터로 문의하라는 문구만 나오고 있다.

하나은행 고객센터는 “하나더적금 가입 폭주로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 거래가 지연되고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적금상품에 가입하려는 이용자가 폭주하면서 2월 첫 은행 영업일 모바일뱅킹을 통해 자금이체 등을 하려는 이용자들은 접속 자체가 안돼 큰 불편을 겪었다. 

하나은행이 주거래은행인 한 이용자는 "매달 1일이 카드 결제일이라 잔고 확인도 해야 하고 타행 이체도 해야 하는데 하루 종일 대기하라는 메시지만 뜬다"며 "고금리 적금을 내놓으면서 앱 접속자 수가 폭증할 수 있다는 정도는 대비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편을 호소했다. 

모바일뱅킹을 이용자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만큼 접속장애나 지연에 따른 대비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은행 모바일뱅킹 앱 ‘하나원큐’는 지난해 9월에도 고객 접속량 증가로 접속장애를 일으킨 적이 있다.

모바일로 가입해야 최대 5%대 금리를 받을 수 있는데 모바일을 이용한 가입 자체가 안 되자 '미끼상품' 아니냐는 이용자 불만도 나온다.  

하나은행이 이날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하나더적금'은 기준금리가 1.25%까지 낮아지면서 시중은행뿐 아니라 저축은행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고금리 상품이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3일 기준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적금의 평균금리는 2.54%다.

하나더적금은 기본금리 연 3.56%에 이르고 온라인 채널 가입(연 0.2%포인트)과 하나은행 입출금통장으로 자동이체 등록(연 1.25%포인트) 조건을 충족하면 추가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하나더적금은 5일 오후 5시까지 가입할 수 있으며 적금상품인 만큼 판매 한도액은 없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