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스마트시티를 앞세워 해외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스마트시티사업은 토지주택공사의 도시개발 노하우를 적용하는데 적합한 분야이고 관련 글로벌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변창흠, 토지주택공사 스마트시티 노하우 앞세워 글로벌 수출 매진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3일 토지주택공사에 따르면 변 사장은 2028년까지 토지주택공사 사업비의 15%를 해외사업에 쓰겠다는 목표 아래 스마트시티 기술 수출에 매진하고 있다.

해외 스마트시티 설계나 건설에 참여하는 것부터 스마트시티 건설 노하우를 전수하는 것까지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시티는 주거와 교통 등 도시 인프라에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의 IT기술을 활용해 각종 현안을 해결하면서 주민 삶의 질도 높이는 도시를 말한다. 

세계적으로 신도시 건설과 도시재생 등에 스마트시티를 접목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현재 각국에서 진행 중인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는 600여 개를 넘어선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시티시장 규모도 2018년 3080억 달러에서 2023년 6172억 달러로 2배 이상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변 사장은 토지주택공사가 신도시 개발과 도시재생 등에서 IT기술을 접목한 인프라 구축을 오랫동안 수행해 왔던 경험을 강점으로 앞세우고 있다.  

토지주택공사는 2004년 시작된 유비쿼터스시티(U-시티)사업을 주도해 왔다. 세종시와 인천 송도·영종도·청라, 경기도 판교 등 신도시 건설에 유비쿼터스시티 개념을 적용하는 방식이다.

유비쿼터스시티는 도시 안에서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네트워크에 자유롭게 접속할 수 있는 도시를 말한다.

이런 유비쿼터스시티 건설경험을 토대로 토지주택공사는 2016년부터 국내에서 스마트시티 조성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세종시 스마트시티가 2018년 국제표준 제정기관인 영국표준협회(BSI)로부터 스마트시티 국제인증(ISO37106)을 세계 최초로 받기도 했다. 

스마트시티는 토지주택공사에서 추진하는 ‘한국형 신도시’ 수출과 연계돼 있기도 하다. 대규모 주거단지를 개발하거나 지원할 때 IT기술을 접목하는 방식이다.

토지주택공사가 추진하는 한국형 신도시사업인 쿠웨이트 압둘라 신도시와 미얀마 달라 신도시 건설에도 스마트시티 시스템이 도입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토지주택공사가 신도시 아파트 등에 IT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를 일찍부터 도입해 왔다”며 “이런 경험을 해외의 대규모 주거지 건설과 연계해 보면 해외 스마트시티 수출에 강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토지주택공사는 현재 쿠웨이트와 미얀마, 베트남, 인도, 말레이시아, 파라과이 등에서 스마트시티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변 사장은 스마트시티 수출을 전방위적으로 넓히는 데도 힘쓰고 있다. 중동과 중남미,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부터 러시아를 비롯한 신북방정책 관련 국가도 목표하고 있다.

2019년 말 조직개편에서 글로벌사업본부를 신설해 스마트시티 등의 해외사업을 맡겼다. 앞서 2019년 11월 한국-아세안정상회의에서 ‘스마트시티 페어’를 열어 스마트시티를 적극 홍보했다.

당시 변 사장은 “한국은 다른 나라보다 아세안 시장의 특이성을 잘 이해할 수 있다”며 “토지주택공사의 통합형 스마트시티 상품을 아세안시장에 잘 이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토지주택공사 관계자는 “공공기관의 공신력을 바탕으로 스마트시티를 비롯한 한국형 개발사업 수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과 국가의 신성장동력 확충을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