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올해 배터리사업 매출목표로 15조 원을 제시했다.

LG화학은 3일 열린 2019년 4분기 콘퍼런스콜에서 “2020년 전지(배터리)부문의 매출 목표는 15조 원”이라며 “그 가운데 전기차배터리가 10조 원의 매출을 차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LG화학 “올해 전기차배터리 매출목표는 10조, 하반기 영업이익 가능”

▲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


LG화학은 지난해 4분기 전기차배터리사업이 손익분기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냈으나 올해 상반기는 수익성이 다소 나빠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핵심 전기차배터리 생산기지인 폴란드 공장의 수율 개선과 관련해서는 광폭 고속생산라인의 도입과 증설, 생산을 병행하고 있어 상반기까지는 수익성이 정상 수준에 올라오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수율 개선작업이 끝나 연간으로는 한 자릿수 중반대의 영업이익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LG화학은 올해 전기차배터리의 주요시장인 유럽에서 전기차시장이 급성장하며 전기차배터리시장도 함께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연합은 올해부터 차량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기준을 km당 135g에서 95g으로 낮추는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 LG화학은 내부적으로 올해 유럽 전기차시장이 2.5배 성장할 것으로 바라봤다.

2023년에는 km당 62g으로 규제가 더욱 강화되기 때문에 유럽 전기차시장의 성장세가 계속될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LG화학은 올해 6조 원의 투자를 집행할 것이며 이 가운데 3조 원은 배터리 관련 투자가 될 것이라 밝혔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는 LG화학의 배터리사업의 분사 가능성과 관련해 “배터리와 석유화학 두 사업 모두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구체적 사항이 결정되면 공시나 기타 자료를 통해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대답했다.

소형 원통형배터리사업의 전략을 놓고 LG화학은 “원통형배터리는 현재 전동공구용 배터리의 성장세가 좋다”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전기차용과 LEV(경전기 이동수단)용이 결국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보고 있으며 투자전략도 이쪽에 맞출 것”이라고 답변했다.

LG화학은 중국 정부의 춘절연휴 연장 결정과 연계해 배터리공장의 가동을 멈추고 있으며 석유화학설비는 정지와 가동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사업 특성상 가동률을 천천히 낮추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공장들의 재료 수급과 관련해서는 현지 협력사들과 논의해 공급선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중국에 수출하려던 국내 생산제품은 이미 미국과 유럽 등 다른 시장으로 판매처를 전환하고 있다고 알렸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