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4선 김정훈 의원이 4월 총선에서 불출마하는 부산 남구갑 선거구를 놓고 자유한국당 내부에서 경쟁이 치열하다.

31일 한국당에 따르면 부산 남구갑 지역구를 놓고 김성원 전 두산중공업 부사장와 박수영 전 경기도 행정부지사를 포함해 5명이 예비후보로 경쟁하고 있다. 
 
김정훈 떠난 부산 남구갑 놓고 한국당 김성원 박수영 공천경쟁 치열

▲ 김정훈 자유한국당 의원.


김성원 전 부사장은 한국당이 2019년 10월 ‘1차 영입인재’로 받아들인 경제인 출신이다.

남구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서울대를 졸업했다. 행정고시에 합격해 산업부에 근무하다 포스코와 두산중공업 등 산업계를 두루 거쳤다. 

박수영 전 부지사는 역시 부산 남구 출생으로 서울대를 졸업하고 하버드대학원에서 정책학 석사학위를, 버지니아텍대학원에서 행정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85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대통령 비서실과 행정안전부 등을 거쳐 경기도에서 경제투자실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쳤다.

남구갑을 놓고 민주당에서는 예비후보로 강준석 전 해양수산부 차관이 뛰고 있다.

강 전 차관은 경남 출신으로 남구에 위치한 부경대학교(구 수산대학교)를 졸업했다. 영국 헐대학교에서 수산정책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출마선언문에서 “(저는) 부산 국립수산과학원을 비롯해 해양수산분야에서 31년 동안 일해왔다”며 “이와 같은 경험과 지식을 국가발전과 사회에 환원하는 방안을 고민하던 가운데 민주당으로부터 요청을 받고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해수부 출신 강 전 차관을 전략공천한 이유는 부산 남구에 원도심과 폐쇄부두 재생사업 현안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산 남구는 용호부두 등 폐쇄부두와 낙후된 원도심에 호텔 등을 건설하는 재생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해양수산부, 부산항만공사와 관련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남구갑은 전통적으로 한국당을 지지해온 지역구로 민주당에서는 당선자를 낸 적이 없다.

남구갑에는 3개의 대학교가 있고 2010년 이후 신축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진보정당에 우호적인 젊은 유권자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되지만  최근 부산지역에 총선 이슈로 정권심판론이 떠오르고 있어 민주당에게 쉽지 않은 지역구로 분석된다.

앞으로 선거구 획정결과에 따라 남구갑 선거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정치권에서 남구갑을 남구을 선거구와 합치는 대상으로 꼽고 있는데 남구을 현역인 박재호 의원은 민주당 소속이어서 합구 여부에 따라 예비후보군 사이에 혼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두 당 예비후보들은 선거운동 계획을 짜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구갑 현역으로 불출마를 선언한 김정훈 의원은 1957년 부산 출생으로 한양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사법시험에 합격해 부산에서 변호사로 활동했다.

김 의원은 2004년 한나라당 부산 남구 후보로 출마해 당선되며 정치생활을 시작한 뒤 남구갑에서만 4번 당선됐다. 그는 자유한국당이 2018년 지방선거에서 참패하자 “보수 정치를 제대로 하려면 새로운 피를 수혈해야 하고 그러려면 기존 사람이 자리를 비켜줘야 한다”며 2020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최근까지 부산 정치권에서 김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번복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으나 2020년 1월 재차 불출마 의사를 거듭 확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