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의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구경북지역에서 민주당 교두보로 꼽히는 대구 북구을 선거구에서 3선에 도전하는 길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30일 민주당에 따르면 홍 의원이 험지로 분류되는 대구 북구을 공천절차에서 정치 신인에게 발목을 잡힐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민주당 홍의락 대구 북구을 사수 험난, 한국당 예비후보는 우후죽순

▲ 홍의락 더불어민주당 의원.


자유한국당에서는 대구에서 가장 많은 7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하며 홍 의원에 맞서겠다고 나섰다.

대구 정치권에서는 이 예비후보들을 놓고 다른 지역구에서 무난히 공천을 받을 수 있는 수준의 후보들로 평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선의원을 포함한 예비후보들이 홍 의원이 있는 북구을을 선택한 이유는 보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대구에서 민주당 의원에게 지역구를 탈환한다는 정치적 상징성을 노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당 예비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먼저 북구을에서 3선을 지낸 서상기(74) 전 의원이 있다.

서상기 의원은 대구 북구 출생으로 대표적 친박 중진의원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그는 출마선언에서 “문재인 정부가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정통성을 부정하고 국가안보에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며 “민주당에게 빼앗긴 지역구를 탈환하기 위한 적임자는 나”라고 말했다.

동구갑에서 재선을 지낸 주성영(61) 전 의원도 북구을 예비후보로 나섰다. 그는 검사 출신으로 2016년에서 2017년까지 바른정당에 몸 담기도 했다.

‘홍준표 키즈’로 불렸던 강연재(44) 변호사도 북구을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대구 출생으로 TV 법률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름을 알렸으며 열린우리당에서 정치생활을 시작한 뒤 청년당, 새정치민주연합, 국민의당을 거쳐 한국당에 입당한 정치이력을 지니고 있다.

강 변호사는 “제가 태어나고 성장한 요람 대구에서 선발돼 국회 안에서 치열하게 맞서고자 한다”며 “국민을 속이는 좌파세력은 두 번 다시 대구 땅에 발 딛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승수 전 대구시 행정부시장, 권오성 변호사, 이범찬 강원대 초빙교수, 황영헌 (사)연구소 대표 등이 한국당 예비후보로 등록해 당내 경선을 준비하고 있다.

대구 북구을은 전통적으로 보수색이 강한 곳으로 민주당계 의원이 당선된 것은 2016년 홍 의원이 처음이다.

홍 의원이 2020년에도 당선된다면 민주당으로서는 민주당계의 불모지였던 TK에 세운 교두보를 계속 이어나간다는 의미가 있고 홍 의원은 김부겸 의원과 더불어 지역구도를 무너뜨릴 전국구 인물로 떠오를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홍 의원은 이를 위해 지역구를 밑바닥부터 꼼꼼히 챙기며 조직력과 인지도가 상당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으나 최근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지고 영남지역을 중심으로 정권심판론이 일며 민주당과 홍 의원 지지세가 동반 하락한 것으로 파악된다.

브레이크뉴스가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에 의뢰해 11월15일부터 17일까지 3일 동안 시행한 대구 북구을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홍의락 의원을 다시 뽑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22.1%에 그쳐 새 인물을 뽑겠다고 응답한 54.2%에 훨씬 못 미쳤다.

한국당 예상후보 가운데 누구를 가장 지지하느냐는 응답에 서상기 전 의원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18.8%로 가장 높았고 다음은 주성영 전 의원(13.2%)이었다.

홍 의원은 가상대결 여론조사에서도 서상기 전 의원에 11.3%포인트, 주성영 전 의원에 18.5%포인트 차이로 밀렸고 다른 한국당 예상후보들과 가상대결에서도 모두 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는 대구 북구을 19세 이상 유권자 525명의 응답을 받아 이뤄졌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4.3%포인트, 응답률은 3.7%였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s://www.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치권에서는 홍 의원이 2016년 민주당에서 공천받지 못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것이 오히려 민주당 거부정서를 지닌 대구에서 유리한 점으로 작용했다고 점을 들며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하는 2020년에는 더 불리한 조건에서 선거를 치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의당도 일찌감치 “대구에서 선거연대는 없을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진보진영 내부의 선거연대도 기대하기 힘들어져 홍 의원에게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의락 의원은  1955년 경북 봉화 출생으로 고려대학교를 졸업했다. 그는 2003년 열린우리당 경북도당 대변인으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홍 의원은 2010년 민주당 경북지사 후보로 출마해 낙선한 뒤 2012년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2016년 총선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20% 컷오프 룰에 걸리게 되자 탈당해 무소속으로 대구 북구을에 출마해 당선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