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가로로 접는 '클램셸(조개껍데기)' 폴더블폰에서 모토로라와 대결을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모토로라 제품과 디자인에서는 비슷하지만 더 뛰어난 사양과 저렴한 가격을 갖춘 제품을 준비한 만큼 클램셀 폴더블폰에서도 우위를 보여 폴더블폰의 강자 지위를 굳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삼성전자, 가로로 접는 스마트폰에서 모토로라에 압승 거두나

▲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플립' 상상도. <레츠고디지털>


모토로라 폴더블폰 출시 일정이 차일피일 지연되는 것도 삼성전자에 유리하게 작용할 공산이 크다.

29일 IT매체 씨넷에 따르면 모토로라 폴더블폰 ‘레이저’의 미국 출시일정이 2월18일로 미뤄졌다.

모토로라는 2019년 11월 레이저를 처음으로 공개하며 1월 출시를 계획했지만 최근 출시일을 2월6일로 늦췄다. 수율(생산품 대비 양품 비율) 안정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시가 두 번이나 미뤄지면서 모토로라는 ‘세계 최초의 클램셸 폴더블폰’이라는 이미지가 빛이 바랜 상태에서 삼성전자와 맞대결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2월1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를 통해 레이저와 같은 클램셸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을 공개한다. 이후 2월14일부터 미국과 유럽 등 여러 국가에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Z플립과 레이저는 같은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는 만큼 먼저 나오는 제품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차지할 수밖에 없다.

기기 성능에서도 갤럭시Z플립이 레이저보다 우위에 있다는 말이 나온다.

레이저는 중급 스마트폰에 주로 사용되는 퀄컴 프로세서 ‘스냅드래곤710’을 탑재하고 6GB 램과 128GB 저장공간을 보유한다. 카메라는 앞쪽(500만 화소)과 뒤쪽(1600만 화소)에 각각 1대씩만 탑재됐다.

플래그십(기함) 스마트폰이라고 불리기에는 다소 모자란 사양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갤럭시Z플립은 스냅드래곤710보다 더 성능이 뛰어난 프로세서 ‘스냅드래곤855+(플러스)’를 채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램은 8GB, 저장공간은 256GB로 레이저와 비교해 더 큰 용량을 자랑한다. 카메라는 모두 3대로 1천만 화소 전면카메라 1대, 1200만 화소 후면카메라 2대가 탑재된다.
 
삼성전자, 가로로 접는 스마트폰에서 모토로라에 압승 거두나

▲ 모토로라 폴더블 스마트폰 '레이저'. <모토로라>


갤럭시Z플립은 이처럼 레이저보다 뛰어난 사양을 갖췄지만 값은 더 쌀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Z플립 출고가는 1400달러 선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당초 예상됐던 100만 원대 초반 가격대보다는 다소 비싸지만 1500달러에 판매되는 레이저보다 100달러 가까이 저렴한 것이다.

갤럭시Z플립과 레이저 출시가 가까워지면서 여러 외국언론에서도 유사한 두 제품을 비교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갤럭시Z플립의 우위를 예상하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IT매체 GSM아레나는 “갤럭시Z플립과 레이저의 대결은 일방적 싸움처럼 보인다”며 “레이저는 사양에 비해 비싸다”고 바라봤다.

IT매체 나인투파이브구글은 “아직 갤럭시Z플립 사양이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미 모토로라 제품보다 크게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