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크라우드 펀딩 방식으로 빈티지 스니커즈를 판매한다.

이마트는 1월31일부터 2월23일까지 24일 동안 크라우드 펀딩 중개 플랫폼 ‘와디즈’를 통해 25년 전통의 스페인 신발 전문 브랜드 ‘CETTI’의 빈티지 스니커즈 2종을 선보인다고 28일 밝혔다.
 
이마트, 와디즈 크라우드펀딩으로 스페인 스니커즈 2종 판매

▲ 이마트가 크라우드 펀딩 방식으로 판매하는 스페인 신발 전문 브랜드 ‘CETTI’의 빈티지 스니커즈 2종. <이마트> 


크라우드 펀딩은 기업이 다수의 대중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으로 대중을 뜻하는 크라우드(Crowd)와 자금조달을 뜻하는 펀딩(Funding)을 조합한 용어다. 

기존의 온·오프라인 쇼핑 플랫폼과 달리 크라우드 펀딩은 사전에 목표한 펀딩금액 이상이 모집됐을 때만 주문 수량만큼 제작한다.

이마트가 이번에 파는 빈티지 스니커즈의 가격은 한 켤레당 11만9천 원이다.

사전 주문수량만큼만 생산하기 때문에 재고 부담이 없는 크라우드 펀딩의 특성을 감안해 기존의 이마트 매장을 통한 판매방식보다 25% 이상 가격을 낮췄다.

이마트는 “패션 상품은 재고부담이 크지만 크라우드 펀딩을 통한 정확한 수요예측으로 합리적 가격 책정이 가능해졌다”며 “오프라인 판매에서 발생하던 물류비와 각종 고정비용도 대폭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펀딩이 성사되기 위한 목표 금액은 2천만 원으로 펀딩 목표금액이 모이면 주문수량만큼 생산해 5월에 고객에게 배송한다.

‘CETTI’는 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14개국에 수출하고 있는 신발 전문 브랜드로 국내에서는 정식으로 처음 소개된다. 

이마트는 4년 전에 스페인 시장조사를 실시한 뒤 국내에서 ‘CETTI’를 판매하기 위해 1년 동안의 협상 과정을 거쳤다. 

이번 펀딩을 통해 판매하는 빈티지 스니커즈는 스페인산 수제 소가죽을 사용하고 EVA(에틸렌 비닐 아세테이트)소재의 인솔을 사용해 편안한 착화감이 특징으로 꼽힌다. 

독자적 펀칭 디자인과 빈티지 가죽염색 기법을 도입해 국내 프리미엄 스니커즈 시장의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빈티지 스니커즈의 자연스러움을 구현했다고 이마트는 소개했다.

이마트는 크라우드펀딩이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상품을 생산하면서 시장 반응을 즉각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앞으로 신규 브랜드 및 상품 개발에 적극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이선근 이마트 해외소싱 담당은 “다년간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패션 이외에도 라이프 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해외 브랜드 발굴 및 상품 개발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할인점이라는 공간 제약을 벗어나 소비자의 참여로 이루어지는 크라우드펀딩 방식을 도입해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