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 가격에 부족함 없는 기능을 갖춘 브랜드 스마트폰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는 봄을 기다려 봐도 좋을 듯하다.

애플이 오랜만에 보급형 아이폰을 내놓을 것으로 보이는데다 삼성전자도 중저가 라인업인 갤럭시A 시리즈의 판매지역을 국내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애플 아이폰SE2와 삼성 갤럭시A51 A71, 봄에 보급형 스마트폰 온다

▲ 삼성전자 갤럭시A71(왼쪽)과 애플 아이폰SE2.


성능은 삼성전자 제품이 앞서지만 애플의 높은 소비자 충성도 등을 고려하면 '춘투'에서 어느 한쪽의 승리를 예단하기는 이르다.

23일 블룸버그 등 외신보도를 종합하면 애플은 2월부터 홍하이, 페가트론, 위스트론 등 협력사를 통해 신형 보급형 아이폰 생산에 들어간다.

신형 보급형 아이폰은 아이폰SE2 또는 아이폰9으로 명명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3월 초 아이폰SE2를 공개하고 3월 안에 출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애플 전문가인 궈밍치 TF인터내셔널 연구원은 아이폰SE2의 가격이 399달러(47만 원)부터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저장용량이 큰 모델도 449~499달러(52~58만 원)의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전망돼 현재 499달러까지 내려간 아이폰8의 판매가격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보급형 아이폰을 출시하는 것은 2016년 아이폰SE 출시 이후 4년 만이다. 애플은 아이폰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신흥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파악된다.

애플의 아이폰SE2는 글로벌시장에서 삼성전자 갤럭시A 시리즈와 경쟁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보급형 버전으로 갤럭시S10라이트와 갤럭시노트10라이트 출시를 계획하고 있으나 이들의 가격대는 70만 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보다 가격대가 다소 낮은 갤럭시A 시리즈가 맞상대인 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2020년 스마트폰 제품 중 가장 먼저 갤럭시A51과 갤럭시A71을 공개했다. 갤럭시A51이 베트남에서 먼저 출시됐고 갤럭시A71은 20일 인도네시아에서 사전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현지에서 갤럭시A51은 799만 동(40만 원), 갤럭시A71은 609만9천 루피아(60만 원)의 가격이 책정됐다. 이들은 조만간 유럽에서 아이폰SE2와 비슷한 370유로(48만 원), 470유로(61만 원)에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A51과 갤럭시A71의 국내 출시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삼성전자는 2분기 중 이들을 5G모델로 국내에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국내에서 아이폰SE2와 맞대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SE2와 갤럭시A51·A71의 가격은 비슷하지만 기능면에서는 삼성전자가 우위에 있어 보인다. 5G 통신을 지원한다는 점 외에도 카메라 성능과 배터리 용량 등이 크게 앞서기 때문이다.

갤럭시A51는 6.5인치, 갤럭시A71은 6.7인치 올레드 디스플레이를 갖췄고 두 제품 모두 쿼드 카메라를 탑재했다. 갤럭시A51의 램은 4~8GB, 내장메모리 64GB와 128GB, 배터리 용량은 4천㎃h이다. 갤럭시A71은 6~8GB램, 내장메모리 128GB, 배터리 용량 4천㎃h이다.

아이폰SE2는 4.7인치 LCD 디스플레이에 3GB 램, 64GB/128GB 내장메모리, 싱글카메라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용량은 1700㎃h로 예상된다.

다만 갤럭시A51·A71의 사양이 좋다고 해도 시장에서 많이 팔린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갤럭시A 시리즈는 지난해 글로벌시장에서 크게 흥행했으나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우위가 강한 국내 소비자들로부터는 많은 선택을 받지 못했다.

반면 애플은 충성도가 높은 소비자층이 두터운 데다 중저가 아이폰을 기대하는 수요가 존재하는 점이 아이폰SE2 판매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완전히 무르익지 않은 5G 통신환경에서 5G와 LTE로 각각 출시되는 점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