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Is ?] 양수영 한국석유공사 사장

김수연 기자
2020-01-22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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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양수영 한국석유공사 사장.


    ◆생애

    양수영은 한국석유공사 사장이다.

    석유공사의 막대한 손실을 털어내고 경영 정상화를 이루기 위해 애쓰고 있다.

    석유공사는 2018년 부채비율이 2287%에 이르고 있어 우량자산을 매각하고 2020년 흑자 전환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957년 7월12일 경상남도 부산에서 태어났다.

    부산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지구과학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지구과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텍사스A&M대학교 대학원에서 지구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선임연구원으로 일하다 대우인터내셔널(현 포스코대우)로 옮겨 부사장을 지냈다.

    대우인터내셔널 시절 여러 선진국이 탐사를 시도하다 실패한 미얀마 서부해상에서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의 가스전을 시추하는 데 성공하면서 해외자원 개발 전문가로 자리매김했다.

    김정래 전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사임한 뒤 5개월 만에 사장으로 취임했다.

    강력한 구조조정과 함께 한국석유공사가 해외자원 개발사업에서 봤던 대규모 손실을 수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영활동의 공과

    △석유공사, 북해 자산 매각으로 최대 3억 달러 유동성 확보 전망
    양수영은 영국 자원 개발사업 지분을 축소해 자금 유동성을 확보했다.

    석유공사의 영국 자원 개발 자회사 다나에서 영국 북해 ‘톨마운트’사업을 추진하고 있었는데 양수영은 2020년 1월6일 석유공사의 톨마운트사업 지분 50% 가운데 절반인 25%를 공동사업자인 영국 프리미어오일에 넘겼다.

    톨마운트사업은 다나와 프리미어오일이 각각 50%의 지분을 보유한 가스전 개발 단계사업으로 영국 중부해안 동쪽 50Km 해상에 있다.

    톨마운트사업의 가스 매장량은 8900만bbl로 추산되고 2020년 말 생산을 개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석유공사는 톨마운트사업 지분 매각으로 최대 3억 달러 규모의 자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석유공사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우량자산 매각의 첫 결실을 본 셈이다.

    석유공사는 2019년 6월 기획재정부의 2018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 때 D등급에서 한 단계 올라 C등급을 받았다.

    이에 따라 석유공사 사장이 그동안 받지 못했던 성과급도 2614만 원 나왔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석유공사는 비상경영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고 이번 지분 매각자금의 일부를 새로운 우량자산에 투자해 국가 에너지 공급의 안정성도 계속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공사 새로운 해외자원 수익사업 발굴해 성장동력 키우는 데 힘써
    양수영은 석유공사의 흑자전환과 중장기 성장을 위해 해외자원 개발사업을 계속 발굴해 나갔다.

    석유공사는 2018년 해외자원 개발사업에서 새롭게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

    아랍에미리트 할리바 유전은 2019년 6월부터 생산을 시작해 9월 말 하루에 2만bbl을 생산하고 있다.

    석유공사와 GS에너지는 한국컨소시엄을 구성해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ADNOC)과 함께 할리바 유전에서 원유를 탐사하고 개발 및 생산을 하고 있다. 생산한 원유는 국내에 직도입하고 있다.

    영국 다나사업은 2017년 11월 생산을 개시한 뒤로 2018년 한 해 960만bbl 이상 생산을 해 생산 안정화 단계에 이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나사업에서는 2019년 10월 북해 톨마운트 광구에서 가스 저류층을 추가로 발견하기도 했다.

    원유 기준으로 3800만bbl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캐나다 하베스트 블랙골드 광구에서는 2018년 9월 생산을 개시해 2019년 8월 말 하루 8200bbl을 생산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 양수영 한국석유공사 사장(왼쪽)이 토니 듀런트 영국 프리미어오일 사장과 영국에서 2020년 1월6일 매매계약 및 전략적 협력 논의를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동해 가스전 개발 재개해 한국의 산유국 지위 이어가
    양수영은 동해 대륙붕 석유·가스 탐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석유공사는 2019년 4월 호주 석유개발회사인 우드사이드와 동해 심해 8광구와 6-1광구 북부지역에 조광권을 확보해 자원 채굴사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2개 광구 면적은 서울시의 20배에 해당하는 1만2560제곱킬로미터에 이른다. 수심 700∼2000미터 동해 심해에 위치한다.

    석유공사와 우드사이드는 2007년 탐사해 시추한 2개 구멍 중 구멍 1개에서 가스를 발견했지만 경제성이 부족해 개발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가 이번에 두 회사가 각각 50% 지분으로 재개했다.

    석유공사는 동해-1 가스전에서 가스를 생산하고 있는데 근처 6-1광구 동부지역에서도 대규모 심해 유망구조를 발견해 탐사 자원량 평가를 완료했다. 6-1광구 동부지역 탐사에 2019년 안으로 국내외 투자자를 유치하고 2020년 하반기에는 탐사정 시추를 하기로 했다.

    한국은 2004년 7월 6-1광구 중부지역의 ‘동해-1 가스전’ 개발에 성공하면서 세계 95번째 산유국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2017년 말 ‘동해-1 가스전’의 생산이 종료되면서 산유국 지위를 잃게 될 상황이었는데 2016년 10월 ‘동해-2 가스전’ 개발에 성공하면서 산유국 지위가 연장됐다.

    동해-2가스전은 2021년 6월 종료되는 것으로 예상됐다.

    양수영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동해 가스전 생산이 종료된 후에도 산유국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대륙붕 신규 탐사권을 출원 중”이라며 “국내외 에너지기업의 지분 참여를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산유국 지위를 유지하면 해외수주를 할 때 시추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고 회사 인지도 측면에서 유리해진다.

    한국이 산유국 지위를 이어가려면 우드사이드사와 동해 심해 8광구와 6-1광구 북부에서 가스 생산에 성공해야 한다.

    △인력 충원으로 석유공사 활력 도모
    양수영은 석유공사에서 비상경영과 구조조정을 하는 동시에 새로운 인력을 충원하는 일에도 힘을 쏟았다.

    석유공사는 양수영이 2018년 사장으로 취임 뒤 신입채용 인원을 확대했다.

    공공기관경영정보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신입사원을 2015년 4명, 2016년 4명, 2017년 2명을 채용했다. 반면 2018년에는 54명을 뽑았다.

    양수영은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전문위원제도를 만들어 일이 없는 사람들을 잠시 전문위원으로 보직에서 제외했다가 나중에 다시 업무에 배치하기도 했다.

    정규직 전환작업도 진행했다.

    석유공사는 2020년 1월2일 울산 본사 대강당에서 석유공사 100% 출자 자회사 케이엔오씨서비스를 출범했다.

    케이엔오씨서비스는 사옥관리업무 등을 담당한다. 110개의 정규직 일자리가 만들어진 것으로 추산됐다.

    양수영은 창립식에서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비정규직 근로자 정규직 전환이라는 정부정책을 충실히 이행해 사회적 책무를 다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 자회사에서 정부정책의 취지와 방향에 맞게 고용안정과 좋은 일자리환경 만들기에 더 힘쓰겠다”고 말했다.

    ▲ 양수영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2019년 3월7일 울산 중구 본사에서 직원들 앞에서 비상경영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비상경영계획 수립해 재무구조 개선
    양수영은 2019년 3월11일 한국석유공사 자산 합리화를 위해 비상경영계획을 세웠다.

    비상경영태스크포스(TF)를 설치하고 위원장도 맡았다. 부채비율을 2019년 1200%대로 줄이고 2020년에는 500%대로 낮추기로 목표를 세웠다.

    석유공사는 해외자원 개발 투자사업의 자산손상 반영 등으로 2018년 부채비율이 2287%까지 치솟았다. 양수영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우량자산 지분을 매각해 민간자본 2조4천억 원까지 끌어들이기로 가닥을 잡았다.

    인력 구조조정 강도도 높였다.

    2019~2020년 3급 이상 상위직급 직원 10%를 줄이기로 했다. 해외 자회사 직원도 원래 103명 감축하려던 계획에 183명을 추가하는 등 해외 근무자를 모두 23% 축소하기로 했다. 본사 정원도 원래 14명 줄이려던 데에서 42명 감축하기로 했다.

    양수영은 2018년도에 이어 2019년에도 임금의 50%를 반납해 회사 재무상태 개선을 위해 솔선수범하고 있다.

    양수영은 2019년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비상경영을 위해 2018년에 이어 2019년에도 급여 50%를 반납해 그 마저도 4분의 1 수준이었다”며 “그동안 과장급 수준으로 급여를 받았다가 2018년 성과급 2614만 원으로 부장 또는 차장급 수준의 급여를 받게 됐다”고 말했다.

    양수영을 포함해 한국석유공사 경영진은 2019년 초 비서진도 대폭 줄이고 임원 기사도 공동운영을 시작했다.

    2019년 상반기 안에 임원 숙소도 매각해 규모를 축한 뒤 임차하기로 했다.

    양수영은 2016~2018년 비상경영을 통해 본사 정원은 188명, 해외 자회사 현원은 518명 줄였다.

    투자유치는 4천억 원, 자산매각은 4천억 원 마쳤다.

    2018년 석유공사는 영업이익 5434억 원을 거뒀다. 2017년보다 3675억 원(208.9%) 늘어났다. 부채원금도 6742억 원 상환했다.

    ▲ 한국석유공사 실적.

    △중소기업과 상생협력에 더 힘써
    한국석유공사는 중소기업 상생협력 노력 평가에서 최하점을 받았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19년 3월 공공기관들을 대상으로 중소기업과 동반성장 추진실적을 평가했는데 석유공사는 ‘우수’, ‘양호’, ‘보통’, ‘개선‘ 가운데 가장 낮은 등급인 개선을 받았다.

    공공기관의 동반성장 평가결과는 기획재정부가 해마다 실시하는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도 반영된다.

    양수영은 2019년 10월 직접 울산비축기지 건설현장을 방문해 협력사 근로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안전교육을 직접 시행했다.

    △한국석유공사 개혁위원회 통한 혁신작업
    양수영은 2018년 4월30일 한국석유공사에 내부 개혁위원회와 기업회생 태스크포스(TF)를 마련해 해외자원 개발 부실투자의 원인을 철저하게 규명하고 재발 방지대책을 세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개혁위원회는 노사가 공동으로 구성했다. 해외 대형 부실사업을 놓고 내부감사를 실시해 위법사실이 있다면 검찰에 고발하고 중대한 귀책사유가 있으면 책임자에게 손해배상 소송을 추진하기로 했다.

    양수영을 위원장으로 하는 기업회생 태스크포스에서는 정부와 외부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석유공사의 근본적 재무구조 개선방안을 논의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도 실시했다. 기존 22개처, 112개 팀 조직을 18개처, 99개팀으로 축소하고 회사 부실의 책임을 공유하기 위해 3급 이상 임직원 임금의 10%의 반납을 결의했다. 양수영도 솔선수범의 각오로 임금 50%를 반납하기로 했다.

    ▲ 양수영 한국석유공사 사장(왼쪽)이 2019년 7월2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할리바 유전 상업생산 개시 축하 기념식에 앞서 술탄 알 자베르 UAE 국무장관 겸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ADNOC) 사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석유공사>

    △한국석유공사 사장 취임
    양수영은 2018년 3월22일 한국석유공사 제13대 사장으로 취임했다.

    김정래 전 석유공사 사장이 채용비리 의혹에 따라 2017년 10월10일 사표를 제출하면서 석유공사 사장은 5개월 동안 공석으로 유지됐다.

    김 전 사장은 2016년 9월 감사원의 ‘공공기관 채용 등 조직 인력운영 실태’ 감사결과 특정인을 채용한 비위행위가 적발돼 사퇴 압박을 받았다.

    양수영은 대우인터내셔널(현 포스코대우) 시절 미얀마 쉐 가스전 시추에 성공한 해외자원 개발 전문가로 석유공사 자원 개발사업의 부실투자를 수습하는 데 초점을 둔 인사라는 평가가 나왔다.

    석유공사 노동조합은 양수영이 대우인터내셔널 당시 강영원 전 석유공사 사장과 일한 점을 들어 취임을 반대했지만 양수영이 노동조합과 적극 대화에 나서면서 갈등은 봉합됐다.

    강 전 사장은 이명박 정부에서 석유공사를 이끌며 캐나다 하베스트 인수 등 무리한 해외자원 개발사업으로 석유공사의 부실을 초래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미얀마 쉐 가스전 시추 성공
    양수영은 대우인터내셔널(현 포스코대우)에서 일할 당시 미얀마 쉐 가스전 프로젝트를 총괄했다.

    미얀마 쉐 가스전은 해외에서 발견한 유전과 가스전 가운데 최대 규모로 대우인터내셔널은 프로젝트 선정에서부터 개발과 생산까지 모든 과정을 한국 자체 기술력과 인력으로 진행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이 가스전을 발견한 미얀마 서부 해상 지역은 1970년대 미국과 프랑스, 일본 회사들이 유전과 가스전 발굴에 실패하고 철수한 뒤 20년 이상 방치됐던 지역이다.

    미얀마 정부는 석유 개발사업에서 대우인터내셔널의 기여도를 높이 평가해 가스전 개발을 제안했고 1998년 2월 대우인터내셔널은 A-1 해상광권 취득과 관련한 참여제안서를 제출했다.

    양수영과 이태용 전 대우인터내셔널 사장 등은 정부에서 성공불융자를 받으면 회사 자체 투자규모는 200만 달러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경영관리단을 설득해 사업을 승인받았다.

    양수영은 2003년 미얀마 쉐 가스전에서 가스를 시추하는데 성공했다. 포스코대우의 2017년 영업이익 4013억 원 가운데 2482억 원이 미얀마 가스전에서 나왔다.

    ◆비전과 과제

    ▲ 양수영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2019년 10월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회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수영은 2020년 석유공사 흑자전환을 목표로 나아가고 있다.

    석유공사의 해외 재원개발에 따른 막대한 손실을 털고 경영 정상화를 이뤄야 한다.

    양수영은 2019년 10월 국정감사 때 “석유공사는 2020년 순이익 흑자 전환이 거의 확실하다”며 “우량자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고 해외자원 개발사업 가운데 영국 다나에서 수익이 꽤 나고 있고 아랍에미리트(UAE) 할리바 유전, 베트남 광구 등에서도 수익이 나고 있다”고 말했다.

    아랍에미리트 할리바 유전에서 현재 하루 2만 bbl을 생산하고 있는데 앞으로 하루 최대 4만 bbl까지 증산하기로 했다.

    석유공사의 재무상태는 악화하고 있다. 2014년 석유공사 부채비율은 221.27%였는데 2017년 674.03%까지 높아졌다. 2018년에는 2287%까지 치솟았다.

    장기 차입금 의존도 역시 2015년 47.02%에서 2017년 51.55%까지 상승했다. 2018년에는 57.03%까지 높아졌다.

    석유공사는 2014년부터 꾸준히 해외자원 개발사업의 역량을 강화하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산업통상자원부 해외자원개발혁신테스크포스(TF)는 2019년 3월7일 구조조정 이행점검회의 때 석유공사에 “투자유치, 비핵심자산 매각 등 자산 합리화조치가 초기단계에 머물고 있다”며 “과거 투자했던 사업에서 자산가치 하락으로 영업외손실이 계속 발생하는 만큼 2019년 우량자산 투자유치와 비핵심자산 매각을 계획대로 이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2014년 10월 국정감사에서 손실이 발생한 해외자원 개발사업의 원인을 분석하고 사업성과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는 권고를 받은 뒤 2015년부터 2018년 3월까지 4년 동안 같은 내용의 지적사항을 40건 이상 받았다.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은 2016년 연구용역 보고서에서 석유공사의 해외자원 개발기능을 이관하거나 독립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석유공사는 지금까지 자체 구조조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행보를 보였다.

    양수영은 해외자원 개발사업에서 캐나다 하베스트사업 매각을 골치 아픈 과제로 안고 있다.

    석유공사는 2009년 12월 하베스트 자원 개발사업에 40억8천만 달러(대략 4조6308억 원)를 투자했고 2018년 7월까지 손실액이 24억6600만 달러(2조7989억 원)에 이르렀다.

    자원 개발 자회사 하베스트는 2015년, 2017년, 2018년 자본잠식에 빠졌다.

    양수영은 부채비율을 줄이기 위해 상위직급 인력에 구조조정 강도를 높이기로 한 만큼 노동조합과 대화와 타협도 잘해나가야 한다.

    석유공사의 3급 이상 직원들 중심으로 1월 석유공사민주노동조합이 별도로 만들어졌다. 제2 노동조합으로서 지위를 얻어 활동을 시작했다.

    앞으로 3급 이상 직원들 대상으로 10% 인력 감축을 추진하는 데 대응해 별도의 노동조합이 만들어진 셈이다.

    양수영은 석유공사와 호주 석유개발회사 우드사이드의 동해 대륙붕 석유·가스전 개발사업에도 속도를 낸다.

    2019년 4월부터 최대 10년 동안 3차원 인공 지진파 탐사, 탐사정 시추 등 본격적으로 탐사작업을 실시한다.

    석유공사는 동해-1 가스전 근처 6-1광구 동부지역에서도 자원 탐사를 진행하고 있다. 2019년 안으로 국내외 투자자를 유치한 뒤 2020년 하반기에는 탐사정 시추를 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평가

    ▲ 양수영 한국석유공사 사장(오른쪽 두 번째)이 2019년 10월21일 울산 비축기지 건설현장에서 협력사 직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석유개발을 천직으로 여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생 바다와 함께 살아온 사람이라는 얘기를 듣는다. 부산에서 태어나 청년 시절 해군장교를 지냈다. 미국 유학 때도 해상지질 연구로 박사학위를 땄고 귀국해서 첫 직장에서 태평양 심해저 탐사하러 갔다.

    평생 잊을 수 없는 바다와 인연으로 미얀마 석유 개발사업이 꼽힌다.

    대우인터내셔널 시절 도전정신과 끈기를 바탕으로 미얀마 석유 개발사업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양수영이 속한 에너지개발팀은 투자 위주의 사업조직으로 구조조정 대상 1순위였고 미얀마 서부 해상광구 탐사 프로젝트도 중단될 가능성이 높았던 사업으로 알려졌다.

    양수영은 정부를 설득해 성공불융자를 투자받아 경영관리단의 사업승인을 얻어냈다.

    양수영이 시추에 성공한 미얀사 쉐 가스전은 21세기 최대 규모의 가스전으로 불린다. 미얀마 프로젝트는 대우의 마지막 도전정신이 발휘된 역작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건사고

    △석유공사, 직장 내 괴롭힘 1호 사업장 구설
    석유공사 관리직 직원들이 양수영이 사장으로 부임한 뒤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며 진정을 냈다.

    처음으로 고용부 직장 내 괴롭힘 진정사건으로 접수돼 석유공사가 직장 내 괴롭힘 1호 사업장이라는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석유공사 관리직원 19명은 2019년 7월16일 고용노동부 울산지청 민원실을 방문해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관련 진정서를 제출했다.

    석유공사에서 20~30년 동안 일한 이들은 “2018년 3월 새 사장이 부임하면서 전문위원이라는 명목으로 2~3등급씩 강등돼 월급이 깎였다”며 “청사 내 별도 공간으로 격리되고 별다른 업무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모두 지난해 인사평가에서 최하위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위원들은 울산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전보 구제신청을 제기했다. 6월27일 부당전보 판정이 내려졌으나 석유공사는 이에 불복해 중앙노동위원회에 재판정을 요구했다.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은 진정서를 검토한 뒤 조사했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고용부 울산지청은 전문위원제도에 타당성을 인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 2019년 국정감사에서 직원 연봉 인상, 주택자금 대여금 지적받아
    양수영은 2019년 10월15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석유공사 재무구조가 막대한 부채로 좋지 못한데도 직원 연봉을 인상하고 주택자금 대여금을 방대하게 지급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석유공사는 2018년 부채비율이 2287%에 이르렀지만 석유공사 직원들 평균 보수액은 2016년 7200만 원에서 2017년 8200만 원, 2018년 8500만 원, 2019년 9천만 원 수준까지 올라갔다”고 말했다.

    석유공사가 2018년 직원들에게 주택자금 대여금으로 1050억 원을 빌려주고 있는데 지나친 특혜 제공이라고도 짚었다.

    △한국석유공사, 무리한 자원 개발로 막대한 손실 사과
    한국석유공사가 무리한 해외자원 개발과 투자로 막대한 손실을 초래한 데 국민에게 공식 사과했다.

    석유공사는 2018년 7월16일 입장문에서 “외부 차입에 의존해 무리해서 해외투자를 확대하고 엄격하지 않은 사업 평가기준으로 막대한 손실을 초래한 점을 놓고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밝혔다.

    한국석유공사는 2009년 캐나다 석유자원 개발 자회사 하베스트를 인수할 때 하베스트 시가총액은 1조2천억 원가량이었는데 4배에 이르는 4조6천억 원을 주고 인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베스트에서 지금까지 발생한 손실은 2조7천억 원가량이다. 하베스트 유전은 원유를 채굴할수록 손실이 늘어나는 구조로 파악돼 사실상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석유공사는 대표적 부실사업인 영국 다나 유전의 매장량을 부풀렸다는 의혹도 받아왔다.

    석유공사는 2016년 말까지 다나에 49억5700만 달러를 투자했지만 2014년 말부터 유가 하락과 외화 환산손실 등으로 계속 적자를 보면서 겨우 19억7600만 달러만 회수할 수 있었다.

    석유공사는 파견자 복지제도와 관련한 논란도 사과했다. 외국에 파견된 일부 한국석유공사 직원들이 공사 규정에 없는 과도한 복지비를 챙겼다는 지적을 받았다.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와 통폐합 위기
    한국석유공사는 2018년 한국가스공사와 통폐합도 논의됐다.

    산업통상자원부의 해외자원개발혁신태스크포스(TF)는 해외자원 개발로 재무구조가 부실해진 공기업 가운데 비교적 재무구조가 양호한 가스공사가 석유공사를 흡수하는 방식으로 통폐합을 검토했다.

    다행히 부실한 해외자산을 정리하는 선에서 두 공기업을 각각 구조조정하기로 2018년 7월 결론을 냈다.

    △한국석유공사 사장 취임에 노동조합 반발
    양수영은 2018년 3월22일 한국석유공사 사장에 취임했지만 노동조합의 반발로 취임식을 열지 못하다가 2018년 3월27일 울산 본사에서 취임식을 열었다.

    이명박 정권 이후 석유공사를 이끈 민간출신 사장들이 노동조합과 갈등을 겪으며 경영에 어려움을 겪은 만큼 다시 민간출신 인사가 사장에 취임하는 데 거부감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양수영은 석유공사의 부실을 초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강영원 전 석유공사 사장과 대우인터내셔널에서 함께 일했던 이력이 있어 더 반발을 샀다.

    강 전 사장은 해외자원 개발사업 등을 통해 석유공사의 외형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배임을 저질렀다는 혐의로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양수영은 3월27일 취임식에서 김병수 석유노동조합 위원장과 ‘국민신뢰 회복을 위한 노사 공동 선언문’을 채택했다.

    공동 선언문에는 공공성을 최우선 가치로 하는 경영원칙 수립, 공사개혁위원회(가칭) 설립을 통한 해외자원외교의 원인과 책임 규명, 노사공동위원회 운영을 통한 의사결정의 투명성 확보, 사람을 존중하는 인사운영을 통한 신뢰 구축, 미래가치 없는 자산의 신속한 정리, 노사 합의없는 인위적 구조조정 불가 등 6가지 사항이 담겼다.

    ◆경력

    1991년 2월부터 1991년 10월까지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선임연구원으로 일했다.

    1991년 10월부터 1996년 6월까지 한국석유공사 기술실에서 지구물리팀장을 지냈다.

    1996년부터 2004년 5월까지 대우인터내셔널(현 포스코대우)에서 에너지개발팀장을 맡았다.

    2004년 5월부터 2011년 1월까지 대우인터내셔널 미얀마E&P사무소장을 역임했다.

    2011년 1월부터 2011년 3월까지 대우인터내셔널 에너지자원실장을 맡았다.

    2011년 3월부터 2016년 2월까지 대우인터내셔널 석유가스개발본부장과 부사장을 차례로 지냈다.

    2004년 1월부터 2016년 2월까지 포스코대우 비상근 임원으로 있었다.

    2018년 3월 석유공사 사장에 올랐다.

    ◆학력

    1975년 부산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79년 서울대학교 지구과학교육과 학사를 받았다.

    1985년 서울대학교 대학원 지구과학 석사를 땄다.

    1991년 미국 텍사스 A&M대학교 대학원 지구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가족관계

    배우자와 사이에 1남1녀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상훈

    2001년 8월 해외자원 개발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2011년 12월 ‘2011 해외자원 개발 심포지엄’에서 미얀마 가스전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아 홍석우 전 지식경제부 장관으로부터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기타

    2019년 3월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의 고위공직자 재산변동사항에 따르면 본인과 배우자, 장남, 장녀 명의로 26억9562만 원의 재산을 보유했다. 배우자와 자녀가 포스코대우(옛 대우인터내셔널) 주식1만6022주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2018년 모두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7월6일 대우인터내셔널(현 포스코대우) 부사장 시절 미얀마 쉐(Shew) 가스전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끈 경험을 담은 ‘황금가스전’(2016년 새로운사람들)을 출간했다. 2017년 5월 미얀마어로 현지에서 출판됐다.

    1980년 6월28일 해군 장교로 임관해 1983년 6월30일 중위로 전역했다.

    ◆어록

    ▲ 양수영 대우인터내셔널 상무가 2006년 8월10일 서울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얀마의 미야가스전 개발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사상 불이익을 받은 사람의 제보만 듣고 나를 악덕 사장으로 만들어 유감이다. 부당한 괴롭힘은 사실무근. 석유공사가 어려운 상황에 놓여 2개 부서 폐지 등 전체 50명의 보직이 없어졌다. 일이 없어 놀고 있는 사람이 너무 많아 그 인원을 전문위원으로 뒀다가 다시 적당한 업무에 배치하는 제도를 시행했던 것.” (2019/10/15, 국회 국정감사에서 김기선 자유한국당 의원이 석유공사의 직장 내 괴롭힘 제보와 관련해 질의하자 이에 대답하며)

    “현재 나를 포함한 경영진은 솔선수범의 각오로 2019년 초에 비서진을 대폭 축소하고 임원기사 공동운영을 시작했다. 근본적 체질 개선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의 사랑을 받는 공기업으로 다시 태어나겠다.” (2019/03/11, 울산 중구 한국석유공사 본사에서 비상경영계획을 발표하며)

    “최근 국제유가의 하락으로 영업이익 확대됨에도 불구하고 재무 건전성 악화가 염려돼 2019년을 비상경영의 해로 선포한다. 획기적 재무구조 개선안을 마련하고 적절한 시기에 시행하기 위한 자산 합리화방안을 추진하겠다.” (2019/01/07, 세종특별자치시 기자간담회에서)

    “직원들에겐 미안하지만 한국석유공사가 살아남기 위해선 고통을 감내할 수밖에 없다. 민간 기업보다 비대한 간부층을 줄여나가겠다." (2018/05/02, 조선비즈와 인터뷰에서)

    “지금은 성공신화로 기억되지만 개발 당시 미얀마 가스전은 대우인터내셔널 안에서도 애물덩어리였다. 2000년 계약을 체결한 뒤 생산까지 13년이 걸린 미얀마 가스전 사업은 해외 자원 개발이 얼마나 인내가 필요한지 잘 보여준다.” (2018/05/02, 조선비즈와 인터뷰에서)

    “재무구조 개선을 통한 회사의 정상화와 새 성장동력 발굴, 기업문화 개선 등 3가지 사항에 경영역량을 집중하고 건전한 노사관계를 정립하겠다.” (2018/03/27, 한국석유공사 울산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젊은 시절로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하고 싶은 일은 역시 석유 개발입니다. 석유 개발은 흥미진진하고 보람되고 즐거운 일입니다. 지금도 어떤 젊은이들은 이런 마음으로 석유 개발에 도전하고 있을 것입니다. 석유 개발 과정은 야구 경기와 같습니다. 아무리 잘 치는 타자도 타율이 3할대에 그치죠. 석유 개발도 성공 확률이 높아야 30%에 그칩니다. 삼진 몇 번 당했다고 그 타자에게 다음 경기의 기회를 박탈하지는 않죠. 석유 개발도 열에 일곱 건은 실패로 돌아갈 확률이 높지만 성공했을 때 돌아오는 경제적 이익은 그 이전의 모든 실패를 만회할 만큼 충분한 가치가 있습니다." (2016/08/01,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석유공사 등 공기업은 자원 개발 기술력은 충분한데도 결정적 의사결정에서 책임을 회피하는 게 문제. 중요한 사업의 의사결정을 해외 자문기관에 용역을 맡김으로써 책임을 회피한다. 사업 실패 때 ‘해외의 영향력 있는 기관이 추천한 대로 한 것’이라고 말하면 그만이기 때문.” (2016/07/21, 이투뉴스와 인터뷰에서)

    “석유개발은 도전정신을 기업문화로 지닌 회사만이 참여할 수 있다. 한 두 번의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끈기 있게 도전해야만 최후의 승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16/07/06, 저서 ‘황금가스전’에서)

    “자연은 산업의 기본이며 자원이 거의 나지 않는 한국은 무조건 해외로 나가야 한다. 자원 개발 성공률은 30% 수준밖에 되지 않지만 성공하면 70% 실패를 만회할 수 있다.” (2016/07/05, ‘황금가스전’ 출간을 앞두고 한국경제와 인터뷰에서)

    “자원 개발 사업에서 비리가 있거나 중대한 책임이 있으면 따져야 하지만 단순히 유가가 떨어져 손실을 봤다는 이유로 책임을 물리면 자원 개발에 나설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다.” (2016/07/05, ‘황금가스전’ 출간을 앞두고 한국경제와 인터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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