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IMM프라이빗에쿼티사모펀드(PEF) 등 대형 사모펀드가 금융회사 인수합병(M&A)시장에도 공격적으로 뛰어들며 존재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금융회사가 다른 업종의 회사들과도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 사모펀드도 금융업에 종사하고 있는 만큼 금융회사를 향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모펀드 공룡들이 푸르덴셜생명 이어 금융사 인수에 눈독 들이는 까닭

▲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들이 대규모 금융회사 인수에 관심을 보이면서 잠재 매물로 꼽히는 동양생명, ABL생명, KDB생명, 효성캐피탈 등의 인수합병 거래에도 앞다퉈 참여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들이 대규모 금융회사 인수에 관심을 보이면서 잠재적 매물로 꼽히는 동양생명, ABL생명, KDB생명, 효성캐피탈 등의 인수합병 거래에도 앞다퉈 참여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지난해 ‘대어’로 꼽히며 주목 받은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매각 예비입찰에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IMM프라이빗에쿼티(PE), JKL파트너스 등 다수의 사모펀드들이 참여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16일 이뤄진 푸르덴셜생명 매각 예비입찰에 여러 사모펀드들이 이름을 올렸다.

푸르덴셜생명 매각 예비입찰에는 KB금융지주,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IMM프라이빗에쿼티, 푸본생명 등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지주, 푸본생명을 제외하고 5곳 가운데 3곳이 사모펀드다.

사모펀드는 금융회사가 다른 업종 회사들과 시너지를 낼 여지가 크다는 점에 매력을 느껴 금융회사 인수에 부쩍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해운업, 항공업, 자동차부품 등의 회사들은 유사한 업종의 회사들과 시너지를 내는 데 그치는 반면 금융회사들은 '돈'을 다루는 특성상 업종에 제한을 받지 않고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회사는 다른 회사 직원들의 퇴직연금 등을 운용하는 방식으로, 카드회사는 다른 회사와 제휴를 맺어 고객을 유치하는 방식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다.

MBK파트너스는 롯데카드를 인수한 뒤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홈플러스와 시너지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앤컴퍼니도 케이카와 중고차금융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롯데카드 및 롯데손해보험 인수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앤컴퍼니는 지난해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인수전에 모두 참여해 인수합병시장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특히 롯데카드 인수전에서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으나 인수에 실패했다.

IMM프라이빗에쿼티도 하나투어, W컨셉 등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금융회사 인수를 통해 시너지를 이끌어내려고 할 가능성이 높다. 

저금리 추세에 따른 업황 악화로 금융회사들이 저평가되고 있는 반면 사모펀드에는 자금이 몰리며 사모펀드들이 막대한 자금력을 갖추게 됐다는 점도 금융회사 인수에 적극 나서는 요인으로 꼽힌다.

MBK파트너스는 8조 원 규모, 한앤컴퍼니는 3조8천억 원 규모, IMM프라이빗에쿼티는 2조 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실탄은 충분하게 확보해 놓은 셈이다.

사모펀드도 결국 금융회사인 만큼 금융업을 향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에서 사모펀드들은 앞으로도 금융회사를 인수하는 데 공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들이 투자 포트폴리오에 금융회사를 추가하는 데 특히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다른 회사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고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