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훈 “현대상선 초대형 선박 투입으로 3분기 흑자전환 가능"

배재훈 사장은 21일 서울 연지동 현대상선 본사에서 간담회를 열고 “올해도 대내외 환경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높다”면서도 “하반기부터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배재훈 현대상선 대표이사 사장이 하반기부터 흑자전환을 이루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배재훈 사장은 21일 서울 연지동 현대상선 본사에서 간담회를 열고 “올해도 대내외 환경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높다”면서도 “하반기부터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새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와 협력하고 초대형 선박을 투입하면 하반기에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바라봤다.

배 사장은 “디 얼라이언스 가입과 초대형 선박 투입 모두 4월부터 시작될 뿐 아니라 3분기는 전통적 성수기이기 때문에 실적 개선의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 인수하게 되는 2만4천TEU급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을 유럽노선에 투입하게 되는 배경도 설명했다.

배 사장은 “2만4천TEU급 초대형 선박은 미주 항로에는 접안이 어렵기 때문에 유럽 노선에 투입하게 됐다”며 “유럽을 항해하는 데 10척 정도의 초대형 선박이 필요한데 12척을 투입하므로써 경제속도로 운항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새로운 해운동맹인 디 얼라이언스에 가입하는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을 털어놓기도 했다.

배 사장은 “기존에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어온 해운동맹 2M과 관계를 원만하게 끝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디 얼라이언스에서 동등한 발언권을 얻게 됐다는 점도 의미있는 성과라고 자평했다.

배 사장은 “기존 동맹인 2M과 협력은 전략적 협력관계로 정회원 관계가 아니었기 때문에 동등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며 “디 얼라이언스에는 정회원으로 가입했기 때문에 우리의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규제에 대비한 점이 성과를 보고 있다는 점도 들었다.

배 사장은 “새로 건조하는 배들은 하이브리드 스크러버(탈황설비)를 사용해 각 항구별로 요구하는 환경수준에 맞출 수 있게 됐다”며 “아울러 저유황유도 재고를 다수 확보하고 있어 만반의 준비를 갖춘 상태”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부터 지속적으로 손익기회를 발굴하고 업무 과정 혁신을 통해 역량 향상에 중점을 두었는데 올해에도 혁신활동을 넓혀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배 사장은 “보고서를 한 장 분량으로 줄이고 불필요한 회의를 축소해 직원들이 만족하고 역량향상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며 “직원의 만족은 나아가 고객감동과 관련있는 중요한 사항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