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금호타이어 노조)가 과거 경영 정상화를 위해 반납했던 상여금을 되돌려 받을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마련해줄 것을 회사에 요구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20일 소식지를 통해 “공장의 미래를 담보할 공격적 투자계획과 조합원에게서 빼앗아갔던 임금과 복지의 환원에 대한 새로운 방안을 제시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 노조 "회사는 과거 합의한 '상여금 환원' 이행안 마련해야"

▲ 황용필 전국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 지회장.


노사는 중국 타이어기업인 더블스타로 매각협상이 한창 진행되던 2018년 4월2일 상여금 반납을 뼈대로 하는 ‘경영 정상화 노사특별합의서’를 체결했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당시 △상여금 800% 가운데 2018년 250% 반납 △2019년 상여 200% 반납 △2020년 이후 영업이익률에 따라 상여반납분 단계적 환원 △복리후생 항목 일부 중단 등에 합의했다.

회사는 2020년에 국내공장 기준 영업이익률 6%를 달성하면 임직원들이 반납한 상여금을 되돌려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를 지키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고 최근 노조에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가 최근 노조에 공유한 2020년 재무계획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올해 국내공장에서 매출 1조9976억 원, 영업이익 784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률 3.9%로 상여금 반납의 전제조건인 6%를 대폭 밑도는 것이다.

노조는 “사측은 더 이상 조합원들의 희생만 요구해서는 안된다”며 “사측 스스로 2020년 사업계획을 통해 목표를 이루지 못한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는 것인데 이를 납득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국내공장 투자계획도 내놓을 것을 촉구했다.

노조는 “완성차기업들은 자율주행과 수소차, 전기차 등 산업 재편에 맞춰 투자계획을 세우며 낙후된 설비에 투자하지 않으면 납품을 받지 않는다는 경고를 수년 전부터 보냈지만 사측은 2020년 사업계획에서 설비 투자를 확대하는 방안은 어디에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투자해야 할 시기에 투자하지 못한다면 더 이상 미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