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유화가 글로벌 올레핀족 화학제품의 공급과잉 탓에 올해 실적 개선폭이 제한될 것으로 전망됐다.

노우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0일 “2020~2022년 글로벌 석유화학업계에서 증설 사이클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는 대한유화의 이익 창출에 부정적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대한유화, 글로벌 올레핀족 공급과잉 탓에 올해 실적개선 제한적

▲ 정영태 대한유화 대표이사 사장.


글로벌에서 진행되는 증설은 대부분 에틸렌에서 다운스트림이 시작되는 올레핀족 화학제품에 집중돼 있다.

이 때문에 대한유화를 포함해 나프타 분해설비(NCC)를 보유한 화학회사들의 수익성은 이미 손익분기점 수준까지 떨어졌다.

게다가 대한유화의 주력 제품인 고밀도폴리에틸렌(HDPE)과 모노에틸렌글리콜(MEG)은 가격 약세를 보이고 있다.

대한유화는 2020년 연결 매출 3조331억 원, 영업이익 1615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실적 추정치보다 매출은 48% 늘고 영업이익은 113.3% 급증하는 것이다.

그러나 올해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다는 전망은 대한유화가 2019년 대규모의 나프타 재고 평가손실을 본 데 따른 기저효과의 결과다.

노 연구원은 “지난해 일회성 요인에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대한유화의 올해 이익 증가폭은 크지 않다고 판단된다”며 “대한유화 주식 매수에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