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준병 김원이 진성준 등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람들'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총선 도전에 성공해 박 시장의 대선가도에 힘을 보탤 수 있을까?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시장의 서울시정을 도와 ‘박원순계’로 꼽히는 윤준병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과 김원이, 진성준 전 정무부시장 등 서울시 고위직 출신 인사들이 4월 총선에 대거 출사표를 던졌다.
 
'박원순 사람' 윤준병 김원이 진성준, 총선 성공해 대선에 힘 보탤까

박원순 서울시장.


서울시 고위직 출신 인사들의 총선 당선 여부는 박 시장의 향후 정치 행보에도 상당히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운준병 전 부시장은 전라북도 정읍·고창에서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총선을 준비하고 있다. 윤 전 부시장은 이 지역 민주당 지역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하다.

여론 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의 조사에 따르면 윤 전 부시장은 다른 민주당 예비후보들뿐 아니라 이 지역 현역 의원인 유성엽 대안신당 의원도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여론조사는 뉴스1 전북취재본부 의뢰로 13일과 14일 이틀 동안 전북 정읍·고창에 사는 19세 이상 유권자 500명의 응답을 받아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s://www.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원이 전 부시장은 목포에서 출마한다. 현재까지 민주당 내에서 김 전 부시장을 포함해 4명이 목포에 도전장을 냈다.

경선 과정도 치열하지만 본선에서도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와 경쟁해야 한다. 목포 터주대감인 박 의원과 정의당 간판 정치인인 윤 원내대표 모두 지역 지지도가 만만치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지역 내에서는 민주당 후보와 박 의원, 윤 원내대표가 치열한 박빙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고 있다.

진성준 전 부시장은 2016년 20대 총선 때 출마했던 서울 강서을에 다시 도전한다.

20대 총선 때 진 부시장은 3만8504표(38.56%)를 얻어 4만5861표(45.92%)를 확보한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당시 새누리당 후보)에게 밀려 낙선했다. 3위는 김용성 국민의당 후보로 1만4688표(14.7%)를 얻었다.

민주당과 국민의당 지지층이 상당 부분 겹친다는 점을 고려하면 진 부시장으로서는 아쉬운 승부였던 셈이다.

강서을 현역의원인 김성태 의원의 ‘딸 부정채용’ 의혹은 이 지역 선거 판세에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1심 법원에서 김 의원의 ‘혐의 입증이 안 된다’며 무죄를 선고했지만 딸의 채용 과정과 관련해 의혹이 완전히 풀리지 않은 데다 검찰도 항소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박양숙, 허영 전 서울시 정무수석 등이 출마를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도 서울의 행정을 10년 넘게 맡은 박 시장은 전국적으로 인지도가 높고 차기 대선주자로도 계속 거명되지만 국회와 더불어민주당 내 기반은 약한 것으로 평가된다.

박 시장은 3선째라 연임제한 규정에 따라 시장 자리를 내려놓고 다음 행보로 나아가야 한다. 지금 시점에서 박 시장에게 국회와 당내 기반은 매우 요긴할 수밖에 없다.

박 시장의 다음 선택지로는 대선도전이 꼽힌다. 19대 대선 때도 민주당 대선 경선에 참여하려고 했으나 막판에 도전을 포기하고 문재인 대통령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박 시장은 최근 주요 쟁점사안과 관련해 자기 목소리를 분명히 내며 다음 대선주자 행보를 강화하고 잇다. 서울시장으로서 중앙 정치와 다소 거리를 뒀던 데서 상당히 바뀐 모습이라는 해석이 많다.

그는 신년사에서 “부동산 불로소득과 개발이익을 철저히 환수해 국민 전체가 혜택을 누리는 국민공유제의 실천으로 부동산공유기금을 만들 것”이라며 문재인정부의 부동산정책보다 오히려 더 강경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박 시장은 민주당 당권 도전에 나설 수도 있다. 상황에 따라 대권과 당권에 모두 도전해 볼 수도 있다.

어떤 진로를 선택하더라도 민주당 내 기반이 갖춰져야 박 시장의 다음 행보가 원활하다는 점에서 이번 총선은 박 시장에게도 매우 중요한 것으로 평가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