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최대주주 마힌드라 사장 "2300억 투자의지 확고하다"

▲ 쌍용자동차 이사회 의장인 파완 쿠마 고엔카 마힌드라앤마힌드라 사장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건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쌍용자동차 최대주주인 마힌드라앤마힌드라의 파완 쿠마 고엔카 사장이 쌍용차 투자 의지를 재확인했다.

16일 쌍용차 등에 따르면 고엔카 사장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입국한 뒤 곧바로 경기 평택의 쌍용차 본사를 찾았다.

고엔카 사장은 예병태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해 노조위원장 등과 면담하고 향후 투자계획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엔카 사장은 임직원 200여 명을 대상으로 경영설명회를 진행하며 “쌍용차에 대한 (마힌드라앤마힌드라의) 2300억 원 투자 의지는 확고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임금반납 등에 동참해준 직원들에게 감사하다는 뜻도 전했다.

고엔카 사장은 이날 오후에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도 방문했다.

그는 방문 직전 KDB산업은행 앞에서 쌍용차 지분 매각 등의 기자들 질문을 받자 “오늘은 산업은행과 통상적 회의만 할 것”이라고 짧게 대답했다.

KDB산업은행에 자금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할 것이냐는 질문에도 “지금은 어떤 말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고엔카 사장과 함께 KDB산업은행을 방문한 예병태 사장도 기자들에게 “오늘은 복잡하게 이야기할 것 없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현재 KDB산업은행에게 약 2천억 원을 빌렸는데 이 가운데 일부의 만기가 7월에 도래한다.

마힌드라앤마힌드라는 2019년 12월 본사를 방문한 쌍용차 노조 관계자들에게 2300억 원 규모의 자금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KDB산업은행이 쌍용차의 회생을 위해 함께 나서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단 것으로 전해졌다.

KDB산업은행이 한국GM의 정상화를 위해 제너럴모터스(GM)와 함께 자금지원에 나선 사례를 참고한 것으로 파악된다.

고엔카 사장은 17일 이목희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등 정부 인사들과 면담한 뒤 인도로 돌아간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