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기업들이 실적 발표와 미국이 대선 이후까지 중국에 대한 관세를 추가로 줄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뉴욕증시 혼조, 기업 실적발표와 미중 무역협상 움직임에 민감해

▲ 14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2.62포인트(0.11%) 상승한 2만8939.67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14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2.62포인트(0.11%) 상승한 2만8939.6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4.98포인트(0.15%) 내린 3283.1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2.60포인트(0.24%) 하락한 9251.33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뉴욕증시는 주요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움직임에 움직였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본격적 실적 발표가 시작되며 그 결과에 따라 증시가 혼조세로 출발했다”며 “오후 들어 미국 언론이 대선 전까지 중국 상품에 대한 관세를 제거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하자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실적 발표가 주식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서 연구원은 봤다.

그는 “실적 개선을 당연하게 여기는 분위기 때문에 양호한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의 주가 상승은 제한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반면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의 주가는 낙폭이 큰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이라크 내 미군 기지를 향해 로켓포를 공격했다는 소식도 증시에 부담을 줬다. 공격의 배후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합의 서명식을 앞두고 관련된 뉴스에 시장이 민감하게 움직이고 있다.

CNBC 등에 따르면 미국은 올해 말 이뤄지는 대선 이후까지 중국에 대한 관세 추가 감축을 검토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1단계 합의 이후 최소 10개월 동안 진전이 있는지 여부를 살펴본 뒤 추가 감축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뉴스가 전해지자 주요 지수가 하락 전환했다. 특히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인 2만9054.16까지 올랐다가 다시 내려갔다.

종목별로는 JP모건 주가가 1.17%, 씨티그룹 주가가 1.55% 올랐다. 이 밖에 델타항공은 3.29%, 페덱스는 1.78% 상승했다.

반면 웰스파고는 5.35% 하락했다. 소송 관련 비용이 15억 달러를 넘어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애플 주가는 1.35% 하락했는데 영국 투자은행 애틀란틱에쿼티가 5G통신의 적용 범위가 매우 제한되는 등 기술 초기 단계라는 점을 감안해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영향을 받았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지난해 12월 미국소비자물가지수는 11월보다 0.2% 상승해 예상치 0.3%를 밑돌았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소비자물가지수도 전월 대비 0.1% 상승에 그치며 예상치(0.2%)를 하회했다.

12월 미국소기업낙관지수는 11월(104.7)과 예상치(104.4)를 밑도는 102.7로 나타났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