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과 바이오회사의 주가가 올해 반등할 수 있을까?

지난해 신라젠, 코오롱티슈진, 헬릭스미스 등 악재가 이어지며 제약바이오주도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   
 
JP모건 콘퍼런스에서 기술수출 성공할까, 한미약품 티움바이오 주목

▲ JP모건콘퍼런스 현장.


올해는 한미약품과 티움바이오 등 주요 바이오회사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기술수출에 힘을 쏟고 있어 투자심리가 되살아날지 주목된다. 
 
1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제38회 JP모건 콘퍼런스 행사장에서는 한미약품, 유한양행, JW중외제약, 대웅제약,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주요 바이오회사들이 주요 사업성과 및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JP모건콘퍼런스는 세계 500여 곳의 제약 및 바이오기업들이 모여 서로의 기술을 공유하고 교류하는 바이오업계 최대 행사다.

글로벌 제약회사들을 상대로 회사의 기술력과 신약을 소개하고 전략과 비전을 공유하면서 투자유치, 네트워킹 구축 등 다양한 비즈니스가 이뤄진다.

그동안 한미약품 등 국내 바이오회사들이 이곳에서 ‘깜짝 기술수출’을 성공한 만큼 국내 바이오회사들에게도 JP모건콘퍼런스가 중요한 무대로 꼽힌다. 

한미약품은 2015년 이 행사를 통해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와 접촉해 약물지속형 기술이 적용된 ‘퀀텀프로젝트’를 약 5조 원에 기술수출하며 국내 제약업계를 깜작 놀라게 했다.

그 뒤 2018년 유한양행도 JP모건콘퍼런스에서 표적항암제 ‘레이저티닙’을 소개한 뒤 1조4천억 원 규모의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이 때문에 이번 콘퍼런스를 계기로 국내 제약 및 바이오업계의 투자심리가 다시 살아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올해도 티움바이오, 삼성바이오로직스, 한미약품 등 쟁쟁한 국내 바이오회사들이 이 콘퍼런스에서 사업비전을 공유하며 기술수출의 각오를 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미약품은 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제 ‘트리플 어고니스트’ 등의 기술수출 가능성을 타진해 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비알콜성 지방간염이란 알코올 섭취와 무관하게 간에 중성지방이 축적돼 간세포가 괴사하는 염증성 질환이다. 현재까지 치료제가 없어 트리플 어고니스트는 조 단위의 기술수출도 가능한 신약 후보물질로 평가받고 있다.

티움바이오 역시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자궁내막증치료제 ‘TU2670’과 면역항암제 ‘TU2218’을 알리는 데 주력해 기술수출의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자궁내막증이란 자궁 안에 있어야 할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밖의 복강 내에서 존재하는 것으로 가임기 여성의 약 10~15%에서 발생되는 질환이다. 빈도가 매우 높은 질환이지만 재발이 잦고 계속 진행되는 특성이 있어 치료가 까다롭다.

이번 콘퍼런스는 지난해까지 지지부진했던 국내 바이오업계의 투자심리를 개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회사들이 이번 행사에서 글로벌 제약회사를 상대로 기술수출에 성공하는 사례가 나온다면 지난해 신라젠이나 '코오롱티슈진 사태'와 같은 악재에 따라 침체됐던 분위기를 충분히 살려낼 수 있다는 것이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이번 JP모건콘퍼런스에서 국내 바이오회사들이 만반의 준비를 갖춘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계기로 지난해 신라젠, 코오롱티슈진, 헬릭스미스 등 잇따른 ‘악재’로 부진했던 국내 바이오업계 투자심리가 되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