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이 2020년 해외수주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4일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수주목표를 채우지 못한 것을 무색하게 할 정도의 풍부한 해외수주 후보군을 지니고 있다”며 “2020년 삼성엔지니어링의 해외수주 모멘텀과 개선폭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엔지니어링, 풍부한 수주후보군 지녀 올해 해외수주 기대 커져

▲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


삼성엔지니어링은 2019년 해외에서 약 5조5천억 원 규모의 새 일감을 따낸 것으로 추정됐다. 애초 목표였던 6조6천억 원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수주가 유력했던 프로젝트 계약이 2020년으로 밀리면서 목표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

1조9천억 원 규모의 알제리 정유공장 프로젝트가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알제리 정유공장 프로젝트는 애초 지난해 수주가 예상됐으나 삼성엔지니어링은 해를 넘겨 9일 계약을 맺으며 수주를 확정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FEED(기본설계) 수행 이후 EPC(설계·조달·시공) 본계약 수주가 유력한 10억 달러 규모의 말레이시아 메탄올 프로젝트, 25억 달러 규모의 정유 프로젝트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도 25억 달러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가스 프로젝트, 10억 달러 규모의 롯데케미칼 타이탄 프로젝트 등도 수주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로 파악됐다.

김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의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2만2500원에서 2만4천 원으로 7% 높여 잡았다.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13일 1만9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 연구원은 “2020년 해외수주 증가 기조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상향했다”며 “현재 중동발 리스크와 관련한 최악의 상황을 배제한다면 삼성엔지니어링은 풍부한 수주 파이프라인을 기반으로 한 뚜렷한 수주성과와 함께 안정적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20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6조6518억 원, 영업이익 3775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9년 실적 추정치보다 매출은 5% 늘고 영업이익은 6%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