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중동 정세 불안에도 2020년 해외수주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4일 “현대건설은 중동 정세 불안으로 이라크에서 사업 수주 예상시기가 다소 불투명해졌다”며 “하지만 풍부한 후보군을 기반으로 한 해외수주 증가흐름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바라봤다.
 
현대건설, 중동 정세 불안에도 올해 해외수주 증가세 지속 가능해

▲ 박동욱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


현대건설은 지난해 5월 25억 달러 규모의 이라크 유정 물 공급시설 프로젝트 낙찰의향서를 접수했는데 현재 미국과 이란의 갈등에 따른 중동 정세 불안으로 수주시기를 예상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하지만 이라크를 제외한 다른 국가에서 수주를 통해 이를 만회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건설은 1분기에 카타르 건축, 파나마 메트로, 알제리 복합화력, 조지아 댐 등 별도기준으로 약 35억 달러 규모의 수주를 따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김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1분기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의 해외 신규수주를 확보할 것”이라며 “올해 카타르 액화천연가스 프로젝트 수주마저 따낸다면 별도기준 연간 10조 원 이상의 해외수주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건설은 2019년 별도기준으로 약 4조5천억 원 가량의 해외수주를 따낸 것으로 추정됐다. 2018년 2조4천억 원에서 크게 늘었다.

현대건설은 2020년 국내 사업에서도 상반기 착공이 예상되는 3조5천억 원 규모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프로젝트 등을 바탕으로 좋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현대건설을 건설업종 최선호주로 꼽으며 투자의견 ‘매수(BUY)’ 목표주가 6만6천 원을 유지했다.

현대건설 주가는 13일 4만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중동 리스크 확대의 극단적 시나리오 가능성을 배제한다면 1분기부터 이어질 본격적 해외수주 성과가 주가 반등의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현대건설은 2020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8조1773억 원, 영업이익 1조47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9년 실적 추정치보다 매출은 6%, 영업이익은 17%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