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2020년 해외수주를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열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현대건설은 최근 이란 사태로 이라크에서 추진해온 수주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여전히 수주 증가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현대건설, 올해 해외수주 확대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

▲ 박동욱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


현대건설은 이라크에서 유정 물 공급시설, 바그다드 트레인, 발전소 사업 등의 수주를 기다리고 있는데 최근 중동 정세 변화로 수주시기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다만 올해 이라크 외에 8억 달러 규모의 알제리 복합화력, 20억 달러 규모의 파나마 메트로, 10억 달러 규모의 카타르 빌딩 추가 수주 등 유력한 후보군을 많이 지녀 해외수주에서 좋은 흐름을 지속해서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국내 다른 대형건설사가 해외시장 확대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도 10조 원 가량(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 포함)의 신규수주를 따내며 해외사업을 크게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김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지난해 어려운 대외환경을 감안하면 국내 건설사 가운데 비교적 양호한 수주성과를 냈다”며 “하지만 외형 성장을 위해서는 해외수주가 더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현대건설은 2020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7조3700억 원, 영업이익 953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19년 실적 추정치보다 매출은 2%, 영업이익은 7% 늘어나는 것이다.

2019년 4분기에는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3822억 원, 영업이익 2025억 원을 낸 것으로 추산됐다. 2018년 4분기보다 매출은 2%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24% 증가하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2019년 4분기에 카타르 등 일부 저수익 현장의 공기가 연장되면서 해외부문 수익성 개선이 지연되며 시장의 기대에 다소 못 미치는 영업이익을 냈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김 연구원은 현대건설의 투자의견 ‘매수(BUY)’, 목표주가 5만2천 원을 유지했다. 현대건설 주가는 직전 거래일인 10일 3만8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