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4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주식 희석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HDC현대산업개발 목표주가 하향, "유상증자로 주식 희석효과 예상"

▲ 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사장.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HDC현대산업개발 목표주가를 4만 원에서 2만5천 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도 매수(BUY)에서 중립(HOLD)으로 한 단계 내렸다.

직전 거래일인 10일 HDC현대산업개발 주가는 2만3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 연구원은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사용하는 현금은 5천억 원 수준이지만 차입금 자체가 늘어나 순현금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유상증자에 따른 주식 희석효과 및 순현금 감소를 감안해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각각 하향조정한다”고 말했다.

HDC현대사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현금 5천억 원, 유상증자 4천억 원, 회사채 발행 3천억 원, 아시아나항공 주식을 기반으로 한 교환사채(EB) 발행 3천억 원, 아시아나항공 지분매각(셀다운) 4천억 원 등 2조 원을 사용한다.

교환사채란 발행기업이 자기 회사가 아닌 다른 기업의 주식과 채권을 나중에 바꿔주겠다는 조건으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전체 아시아나항공 인수대금 2조5천억 원 가운데 나머지 5천억 원은 미래에셋대우가 맡는다.

김 연구원은 “현재 재무제표 기준으로 HDC현대산업개발 주식은 가격이 싼 주식이지만 아시아나항공 거래를 마친 4월부터 아시아나항공의 실적이 연결로 인식되기 때문에 바닥을 잡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장기적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지만 중기적으로는 회사의 리스크 요인이 크게 부각되는 상황”이라고 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