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택근 한국아나운서클럽 고문이 11일 오후 별세했다. 향년 89세.

12일 한국아나운서클럽에 따르면 임택근 고문은 2019년 10월 심장 문제로 중환자실에 입원한 뒤 뇌경색과 폐렴 등을 앓다 11일 오후 8시경 숨을 거뒀다.
 
임택근 한국아나운서클럽 고문 별세, 임재범 손지창 생부

▲ 임택근 한국아나운서클럽 고문.


임택근 한국아나운서클럽 고문은 라디오조차 활성화되지 않았던 한국 방송 초창기 시대부터 활동하며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린 1세대 아나운서다.

임택근 고문은 1932년 서울 종로에서 태어났다. 

연희대학교 1학년에 재학하던 1951년 KBS의 전신인 서울중앙방송국 아나운서로 입사했다. 당시 최고의 인기 라디오 프로그램, 1956년 멜버른 올림픽 중계방송 등을 진행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1964년 MBC로 자리를 옮겨 각종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을 맡았다. 1969년에는 아침 토크 프로그램인 ‘임택근 모닝쇼’를 1년 정도 진행했다. 국내 TV 프로그램에 진행자의 이름이 들어간 것은 임택근 모닝쇼가 처음이었다.

임택근 고문은 1971년에는 제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공화당 공천을 받아 서울특별시 서대문구을 선거구에 출마했지만 김상현 신민당 후보에 밀려 낙선했다.

그 뒤 MBC로 다시 복귀해 MBC 상무와 전무이사 등을 역임했다. 1980년 MBC를 퇴사한 뒤에는 개인사업을 펼치며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와 대한고용보험 상무를 지냈다.

1990년 KBS ‘노래는 사랑을 싣고’로 20년 만에 진행자로 방송일을 하기도 했지만 그 뒤 코스모스악기 상임고문, 한국복지재단 이사 등으로 활동했다.

임택근 고문은 가수 임재범씨와 배우 손지창씨의 아버지로도 유명하다.

임재범씨는 두 번째 부인, 손지창씨는 세 번째 부인과 사이에서 얻은 자식이다. 임재범씨가 2011년 KBS 토크쇼 ‘승승장구’에서 아버지 임택근 이사와 이복동생인 손지창씨에 관한 이야기를 처음 공개했었다.

임택근 고문의 빈소는 강남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14호실에 마련됐고 발인은 14일 오전 8시다. 장지는 용인 천주교회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