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CE평가정보와 더존비즈온이 '데이터3법' 도입에 따라 핀테크사업에서 수혜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증권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데이터3법이 최종적으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며 기업 관련 데이터를 축적한 핀테크 관련기업이 사업을 확대할 제도적 기반이 마련된 것으로 분석된다.
NICE평가정보 더존비즈온, 데이터3법 통과로 핀테크 수혜기업 꼽혀

▲ 심의영 NICE평가정보 대표(왼쪽)과 김용우 더존비즈온 대표.


핀테크는 금융과 기술을 결합한 서비스사업을 뜻하며 금융데이터 분석과 지급결제 등 다양한 분야를 말한다.

데이터3법 통과에 따른 가장 혜택을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핀테크 분야는 금융데이터 분석 관련한 사업이다.

NICE평가정보와 더존비즈온은 기업 사이 거래(B2B)를 통해 축적한 기업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으며 데이터 분석능력도 갖추고 있어 데이터3법 통과의 대표적 수혜기업으로 꼽힌다.

NICE평가정보는 30여 년 동안 신용평가업을 수행하며 다량의 기업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어 금융데이터 분석분야의 가장 경쟁력 있는 핀테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를 받는다. 

기업 데이터를 다룬 사업경험이 많아 신뢰도와 분석능력 측면에서 국내 관련 기업 가운데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데이터3법 가운데 하나인 개인 정보보호법 개정으로 NICE평가정보는 가명정보를 활용한 다양한 수익모델을 만들며 사업을 넓혀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명정보는 이름과 주소, 거주지, 성별 등의 개인정보 가운데 특정 사람을 식별할 수 있는 정보를 다른 표현으로 바꾸거나 가린 것을 뜻한다. 특정 식별 정보만 빠지고 나머지 정보들은 남기 때문에 데이터로서 활용가치가 있다.

기존에는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어도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영리목적으로 활용하기 어려웠지만 가명정보를 통해 데이터 활용 가능성이 열리며 NICE평가정보 등 신용평가사들의 사업 확대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데이터3법 시행은 빅데이터산업과 금융권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며 “영리활동 목적으로 빅데이터 분석과 컨설팅 업무가 허용돼 빅데이터 사업경험이 많은 NICE평가정보의 가치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더존비즈온은 회계프로그램과 전자세금계산서 등 기업 데이터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다. 중소·중견기업들을 상대로 기업 데이터를 쌓은 덕분에 기업 데이터를 활용한 핀테크사업에 유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더존비즈온은 신용평가모델 판매, 인터넷금융회사 여신업무 지원서비스 등 다양한 수익모델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더존비즈온은 기업 재무 빅데이터를 지닌 강력한 핀테크기업으로 떠오를 것”이라며 “핀테크 플랫폼을 바탕으로 매출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데이터3법은 개인정보 보호법과 정보통신망법, 신용정보법 개정안을 일컫는다. 개인과 기업이 수집해 활용할 수 있는 개인정보 범위를 확대해 데이터산업을 활성화하려는 취지의 법안이다.

이 때문에 데이터3법은 빅데이터 분석과 활용이 반드시 필요한 핀테크산업이 성장하는 데 필수적 법안으로도 꼽힌다.

여당과 야당이 각종 정치 쟁점에서 첨예하게 대립하며 데이터3법 등 비쟁점 법안도 4월 총선 이후에나 통과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데이터3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며 핀테크기업들의 사업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더욱 빠르게 수익모델을 창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3법 가운데 하나인 신용정보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한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법 개정을 통해 데이터산업이 활성화하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산업에서 양질의 일자리도 창출될 것”이라며 “국민과 기업, 국가 모두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