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천 과천시장이 과천의 재건축·재개발을 중점시책으로 놓으며 사업 완수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

건설사와 아파트 분양가 줄다리기를 끝내고 과천에 아파트 공급 물량을 늘림으로써 과열된 과천 부동산시장을 안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김종천, 과천의 과열된 집값 안정 위해 재건축 등 공급물량에 힘실어

▲ 김종천 과천시장.


9일 과천시에 따르면 김 시장은 과천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과천에는 주공 1단지와 2단지, 6단지, 7-1단지, 12단지 등 5개 단지의 재건축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런 재건축단지는 2020년과 2021년에 준공을 앞두고 있다.

주공 4단지와 5단지, 주암장군마을 등 노후한 다른 단지들의 재건축·재개발사업도 추진 속도를 높이고 있다. 

김 시장은 과천지역에서 광범위하게 추진되고 있는 재건축·재개발사업들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행정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김 시장은 “현재 과천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5개 단지의 재건축사업이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과천시 차원에서 전폭적으로 행정지원을 하고 있다”며 “주공 4단지와 5단지, 8단지, 9단지 10단지 등 재건축·재개발사업도 절차에 따라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시장이 과천의 재개발과 재건축에 힘을 싣는 것은 난항을 겪고 있는 과천지식정보타운의 분양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과천지식정보타운은 2020년 분양을 앞둔 S5블록 584가구와 S6블록 504가구, S8블록 608가구, S9블록 647가구 등 2400가구를 포함해 모두 8천 가구 규모의 분양물량이 공급되는 곳이다. 

과천시의 인구가 2019년 12월 기준 5만8천여 명으로 6만 명이 채 안 되는 점을 감안하면 8천 가구의 물량이 풀리면 과천의 예비청약 수요가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지역에서는 애초 2019년에 분양하기로 했던 일정이 계속 밀리고 있다. 과천시가 분양가 책정에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대우건설(S6블록)에 따르면 과천시 분양가심사위원회로부터 분양가를 3.3㎡당 2205만원으로 낮추라는 요구를 받았다. 애초 대우건설은 분양가로 3.3㎡당 2600만 원을 제시했다. 대우건설은 후분양과 임대 분양 등 다른 분양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대우건설의 아파트 분양일정이 밀리면서 GS건설과 금호건설이 짓는 아파트 등 과천지식정보타운의 전체 아파트 분양이 연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과천에 신규 분양물량이 제때 공급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과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과천은 신규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한 청약 수요가 몰려 있는 곳”이라며 “청약요건을 갖추기 위해 전세로 입주한 주민들이 전세계약 기간 만료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분양이 제때 이뤄지지 않는 바람에 전세가격만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시장은 많은 아파트 공급물량이 묶여 있는 과천지식정보타운의 분양 일정을 하루속히 정상화하는 한편 다른 지역의 재개발과 재건축사업의 속도를 높여 신규 분양물량 확보에 힘을 쏟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김 시장은 "과천지식정보타운 공동주택 분양은 사업관계자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신속히 분양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관내 재개발지역에 빠른 분양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 등과 지속적으로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시장은 2019년 12월 과천의 지역 개발공사를 전담할 과천도시공사를 세웠다. 

과천도시공사는 2020년부터 과천 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에 공동 사업시행자로 참여해 과천의 특성을 반영한 자체개발을 주도하고 도시개발 사업에 따른 수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해 재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과천도시공사 관계자는 "현장중심의 재정운용과 개발계획수립, 시설유지관리 등을 통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해 과천의 공공주택 사업 추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많은 예비청약 수요가 있는 과천지역에서 주택물량 공급에 부족함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