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준법감시위원장 김지형 "성역없이 자율적으로 법위반 감시"

▲ 김지형 법무법인 지평 대표변호사가 9일 서울 서대문구 법무법인 지평 11층 라운지에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김지형 법무법인 지평 대표변호사가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를 놓고 자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9일 김 변호사는 서울 서대문구 법무법인 지평 11층 라운지에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위원장 내정 경위와 구성, 운영 원칙 등을 밝혔다.

그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삼성그룹 외부에 독립해 설치되는 기구”라며 “관계사들로부터 준법감시업무를 위탁받아 자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1월 말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화재 등 삼성 주요계열사 7곳이 협약을 맺고 이사회 결의를 거쳐 준법감시위원회의 준법감시를 받게 된다. 이 7개사를 시작으로 준법감시 대상 계열사는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준법감시위원회는 2월 초에 공식 출범할 것으로 예상되며 위원은 김 변호사를 포함해 모두 7명이 내정됐다. 

김 변호사를 비롯해 고계현 전 경실련 사무총장, 권태선 전 한겨레 편집인, 김우진 서울대 경영대 교수, 봉욱 전 대검찰청 차장검사, 심인숙 중앙대 교수 등 외부인사 6명이 선정됐다. 삼성측 위원은 이인용 삼성전자 사회공헌업무 총괄 고문이 선정됐다.

김 변호사는 위원 선임과 관련해 삼성의 관여 없이 독자적으로 직접 선정해 어렵사리 수락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위원회는 독립성과 자율성을 생명으로 삼겠다”며 “삼성의 준법윤리경영에 파수꾼 역할을 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계열사에서 법을 위반할 위험요인이 없는지 사전·사후 검토를 함으로서 준법 감시자가 되는 동시에 법 위반 위험요인을 인지하면 조사하고 조치를 강구해 준법 통제자가 되겠다고 했다.

또한 준법감시 프로그램과 시스템이 실효적으로 작동하도록 구체적 실행방안을 구현하기로 했다. 준법감시시스템 개선을 이사회에 직접 권고하고 이행을 점검한다. 계열사 이사회가 이를 계속 수용하지 않으면 위원회 홈페이지에 게시하는 방법으로 공표하기로 했다.

김 변호사는 준법감시 분야에 성역을 두지 않겠다고 했다. 법 위반 위험이 있는 대외 후원, 내부거래, 하도급거래, 일감 몰아주기 등 공정거래 분야와 뇌물수수, 부정청탁 등 부패행위 분야뿐 아니라 노조문제나 승계문제도 준법감시 대상으로 삼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김 변호사는 “최고경영진이 변해야 삼성이 변하고 삼성이 변해야 기업 전반이 변하고 기업 전반이 변해야 세상이 변한다”며 “삼성의 최고경영진이 기업가정신을 올바르게 발현하고 삼성이 글로벌 기업으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위원회가 삼성 최고경영진의 법 위반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