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 "삼성전자, 밀레니얼세대 맞춤형 가전으로 수요정체 극복"

▲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팰리스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밀레니얼세대를 겨냥한 맞춤형 가전으로 정체된 수요를 극복하고 꾸준한 성장을 이뤄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현석 사장은 7일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시저스팰리스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소비자 중심 혁신과 인공지능, 5G 등 최신기술을 통해 지속적으로 사업을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고 삼성전자가 전했다.

김 사장은 “수요 정체를 극복하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것이 소비자가전업계의 가장 큰 과제”라며 “세계적으로 큰 사회 변화를 만들고 있는 ‘밀레니얼 파워’와 ‘디지털화된 일상’이 그 숙제를 해결해 줄 기회이자 위기”라고 진단했다.

밀레니얼세대는 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 사이에 태어나 디지털과 모바일기기 등에 익숙한 세대를 의미한다. 

김 사장은 밀레니얼세대가 제품을 구매하는 과정과 경험을 공유하는 방식이 기존과 완전히 달라 이들을 사로잡기 위해 제품 기획과 마케팅, 유통 전략 등에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고 봤다.

이를 위해 맞춤형 가전전략인 프로젝트 프리즘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2019년 밀레니얼세대를 겨냥한 맞춤형 냉장고 ‘비스포크’에 이어 후속제품을 꾸준해 내놓기로 했다.

김 사장은 “프로젝트 프리즘 차기작인 세탁기와 건조기를 1월 말 또는 2월 초에 출시할 예정”이라며 “세번째와 네 번째 제품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2019년에 지능형로봇 ‘삼성봇’을 출시하기로 했는데 가격대를 맞추지 못해 미뤄졌다면서 6~7월에 프로젝트 프리즘 프로젝트로 선보이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가격대는 대형건조기 수준으로 예상했다.

6일 기조연설에서 김 사장이 선보인 지능형 반려로봇 ‘볼리’와 관련해서는 “볼리는 스토리를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로봇이 아니라 상호작용하는 기기”라며 “볼리는 단순하게 만들고 실질적 기능은 다른 기기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나온 볼리의 보안문제와 관련해 김 사장은 “온디바이스 인공지능이나 엣지컴퓨팅으로 앞으로 자기 데이터는 자기 집안에만 머물 것”이라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이 밖에도 가정용 사물인터넷(홈IoT)사업을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 아파트 2400여 세대에 처음 도입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홈IoT 시스템 2만 가구 물량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TV사업은 8K TV를 대중화하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김 사장은 8K TV 판매량을 3배 늘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김 사장은 “중국업체들과 8K 기술격차는 최소 2년 이상”이라며 “지난해에 8K 칩 연구개발을 시작했어도 출시는 내년 정도”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