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훈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자동차 할부금융과 중금리대출시장 진출을 준비하며 하나카드 실적 반등을 꾀한다. 

8일 하나카드에 따르면 카드사들의 새 먹거리로 떠오르는 자동차 할부금융사업을 올해 안에 시작하기로 했다.
 
장경훈, 하나카드 자동차할부금융과 중금리대출에서 실적반등 찾아

장경훈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


하나카드 관계자는 “자동차 할부금융을 위한 전산 개발 및 사업계획을 준비하고 있다”며 “오토캐시백을 담당하는 조직이 자동차 할부금융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토캐시백은 자동차를 구매할 때 일시불로 결제하면 결제금액의 일정액을 현금으로 돌려주는 서비스를 뜻한다.

장 사장은 하나카드 실적 반등을 위해 새 수익원을 발굴해야 하는 만큼 자동차 할부금융시장 진출을 더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하나카드는 2015년 여신전문금융업법상 할부금융업 및 시설대여업 등록을 마쳤지만 하나금융지주 계열사인 하나캐피탈과 내부 경쟁 등을 이유로 자동차할부금융 시장 진출을 미뤄왔다.

장 사장은 최근 신년사에서 “경쟁사보다 강한 글로벌부문, 자동차 할부금융, 결제 관련 데이터 등을 통해 새로운 수익을 만들 것”이라며 새 수익원 창출을 향한 의지를 보였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498억 원을 냈다. 2018년 같은 기간보다 37.8% 줄었다. 디지털 전환 등을 통해 비용 절감을 하고 있지만 카드수수료 인하에 따른 실적 악화를 막지 못했다. 

반면 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 롯데카드, 우리카드 등 5곳은 자동차 할부금융을 새 수익원으로 삼아 카드수수료 인하에 따른 순이익 감소를 메우고 있다.

카드사를 통한 자동차 할부금융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실적 개선에 힘쓰고 있는 하나카드에 기회가 될 수 있다.

카드사 5곳은 2019년 3분기까지 자동차 할부금융을 통해 수익 1825억 원을 거뒀다. 2018년 3분기보다 12.4% 늘었다. 

장 사장은 1분기 안에 중금리대출시장도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여신금융협회 공시정보포털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3개월 안에 대출금리 6.9%~13.84%, 대출한도 5천만 원인 ‘중금리론’을 판매한다고 지난해 12월27일 공시했다.

금융위원회는 카드사 레버리지배율을 산정할 때 총자산에서 제외하는 중금리대출을 제외하는 방향으로 규제완화를 추진하고 있다. 카드대출을 늘릴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카드사는 총자산이 자기자본의 6배를 넘지 못하는 규제를 받고 있다. 고객의 카드사용액과 카드론 등은 카드사의 대출채권으로 분류돼 총자산에 포함된다. 

카드사는 중금리대출에 평균금리 11% 이하, 최고금리 14.5% 미만으로 적용할 수 있다. 

대출금리가 예전보다 낮아졌지만 안정적으로 대출규모를 유지하고 위험관리를 강화한다면 중금리대출이 하나카드의 새 수익원이 될 수 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초기에는 중금리대출 규모를 늘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카드론 규모를 고려하면 중금리대출에 따른 위험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