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타솔루션과 소프트센 등 데이터 활용사업 관련 벤처기업들이 데이터경제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7일 기업신용평가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정부가 데이터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기업들의 데이터 확보와 활용을 지원하는 정책을 추진하며 데이터기업들이 사업을 확대하기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데이타솔루션 소프트센, 데이터 활성화정책에 사업확대 기대 부풀어

▲ 데이타솔루션(위)과 소프트센 로고.


특히 국회에 머물러 있던 이른바 ‘데이터3법’의 통과 가능성이 높아지며 데이터 산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기회를 맞을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데이타솔루션과 소프트센은 데이터사업을 가장 활발히 진행하는 코스닥 상장기업으로 꼽힌다.

데이타솔루션은 데이터 수집, 저장, 관리, 분석, 활용을 위한 인프라와 솔루션 관련 사업을 하는 데이터 전문기업이다.

기업과 금융기관, 공공기관 등의 데이터 플랫폼 구축사업을 진행하며 데이터와 관련한 각종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데이타솔루션은 비정형 데이터 분석기술을 개발하며 사업영역을 더 확대해 나가고 있다.

비정형 데이터는 데이터베이스 등에 체계적으로 정리된 정형 데이터와 달리 형식이 정해져 있지 않은 웹문서, 이메일, 소셜데이터 등을 뜻한다.

비정형 데이터는 정형 데이터와 비교해 분석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지만 방대한 양의 정보를 지니고 있어 향후 데이터 기술이 발달하면 높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로 꼽힌다.

데이타솔루션은 비정형 데이터 분석기술을 기반으로 기업의 비재무 정보를 분석하는 부실기업 탐지 솔루션 ‘RIDIT' 개발을 마쳤다.

이애리 나이스디앤비 연구원은 “데이타솔루션의 RIDIT은 텍스트 기반의 감사보고서와 공시정보 등을 수집해 분석한 뒤 기업 부실 징후를 예측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며 “향후 기업평가 보고서를 자동적으로 생성할 수 있는 서비스도 개발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소프트센은 의료 분야에 특화한 데이터 전문기업이다.

이 회사의 데이터 솔루션 ‘빅센메드’는 병원 내 진료기록 등을 기반으로 질병 연구와 치료법 개발 등을 지원한다. 소프트센은 빅센메드를 국공립병원과 대학병원 등에 구축하고 있으며 보건복지와 공공서비스, 일반행정 등으로 확대하기 위한 기술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소프트센 관계자는 “빅센메드를 기반으로 의료진의 진료를 돕는 ‘진료 의사결정 지원서비스’ 개발과 질병 데이터베이스 ‘레지스트리’ 구축사업을 시행하고 있다”며 “의료 분야는 법·제도적 제약이 있지만 정부가 규제완화 기조를 강화하고 공공정보를 폭넓게 제공하며 사업기회도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소프트센은 개인 차원의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폰 기반 플랫폼 ‘센닥터’의 연구개발과 사업화도 진행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데이터경제 활성화정책을 추진하며 다량의 데이터를 전면 개방해 유통하고 데이터분야 혁신서비스를 발굴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들이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도록 데이터 바우처제도를 도입하고 데이터산업과 다른 산업의 연계를 통해 더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데이터3법의 국회 통과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며 데이터기업들의 사업환경이 더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데이터3법은 개인과 기업이 수집해 활용할 수 있는 개인정보 범위를 확대해 데이터산업을 활성화하려는 취지의 법안이다. 현행 제도로는 개인정보 활용에 관한 규제 때문에 데이터산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데 제약이 된다는 지적이 많다.

6일 자유한국당은 데이터3법 등 정치적 비쟁점법안들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거둬들이고 쟁점 법안을 논의하기 앞서 비쟁점법안들을 먼저 처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데이터3법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활용 가능한 데이터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데이터 가치가 높아져 다양한 혁신 서비스들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 관계자는 “정부도 법 개정 효과가 조속히 나타날 수 있도록 금융과 의료 등 핵심분야를 중심으로 데이터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하위 법령과 제도 정비 등 후속조치를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