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디자인센터장 이상엽 "앞으로 차 내부가 '삶의 공간'으로 진화"

▲ 이상엽 현대자동차 디자인센터장이 6일 오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호텔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이상엽 현대자동차 디자인센터장이 목적 기반 모빌리티를 통해 자동차 실내가 삶의 공간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센터장은 6일 오전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가 열릴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목적 기반 모빌리티는 버스와 같은 대중교통도 아니고 개인 승용차도 아닌 새로운 형태의 이동수단”이라며 “기술을 통해 차가 운송공간에서 삶의 공간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목적 기반 모빌리티가 단순 운송수단일 수도 있지만 개인 사무실이나 집, 샌드위치 가게, 카페 등과 같은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센터장은 개인화 설계를 반영하면 도심셔틀 기능뿐 아니라 식당과 카페, 호텔 등 여가 공간에서부터 병원과 약국 등 사회에 필수적인 시설까지 다양한 공간으로 연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가 미래도시의 솔루션으로 제시한 목적 기반 모빌리티가 ‘허브’라는 모빌리티 환승거점과 결합하면 더 더양한 가능성이 생겨난다고 이 센터장은 강조했다.

신발가게나 꽃가게 등의 역할을 하는 목적 기반 모빌리티들이 허브와 결합하면 허브는 쇼핑 아케이드로서 기능하게 되고 라면가게나 빵가게 등과 결합하면 허브가 푸드코트로 기능하게 된다는 구체적인 사례도 들었다.

치과나 내과, 약국 등의 목적 기반 모빌리티들이 허브에 모이면 허브가 종합병원이 되고 다양한 조합에 따라 에어비앤비와 같은 공간으로도 구현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 센터장은 “목적 기반 모빌리티와 허브는 떨어질 수 없는 개념”이라며 “이를 통해 공용화 사회의 새로운 비전을 보여드리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는 “허브 자체가 쇼핑몰로 구성되면 허브라는 공간을 쇼핑몰로밖에 사용하지 못한다”며 “공간 자체를 공유하는 시대에 목적 기반 모빌리티의 다양한 조합을 통해 허브가 다양한 형태를 갖추고 유연한(플렉시블한) 공간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허브의 가장 큰 특징은 목적에 따라 공간을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센터장은 “허브가 지금의 공항처럼 멀고 이착륙 기능만 가지고 있다면 누가 이용하겠나”라며 “허브는 도심 항공 모빌리티, 목적 기반 모빌리티와 같이 연결돼 도시 전체에 끊김 없는 이동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목적 기반 모빌리티의 디자인은 샌프란시스코의 케이블카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소개됐다.

이 센터장은 “샌프란시스코의 케이블카는 도시의 상징적 존재”라며 "형상적으로라기보다는 콘셉적으로 영감을 받았다고 할 수 있는데 앞으로 목적 기반 모빌리티를 통해 샌프란시스코의 도시 풍경을 디자인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새 모빌리티의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을 놓고 “공항에서 도심으로 이동한다고 생각할 때 목적 기반 모빌리티 전용차선 같은 게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안전성에 대한 고민은 앞으로도 계속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