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국내 백화점 점포 가운데 처음으로 한 해 매출 2조 원을 넘겼다.

신세계백화점은 국내 백화점 단일점포 가운데 최초로 지난해 강남점 매출규모가 2조 원을 넘어섰다고 7일 밝혔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국내 단일점포 최초로 한 해 매출 2조 넘어서

▲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신세계백화점>


지난해 매출규모 2위인 롯데백화점 본점은 지난해 매출 1조8천억 원을 냈다.

2000년 문을 연 신세계 강남점은 10년 만인 2010년에 매출 1조 원을 넘기며 업계 최단기간 ‘1조 점포’를 기록한 데 이어 이번에 매출 2조 원도 가뿐히 넘겼다.

단일 점포가 매출 2조 원을 넘기는 것은 이세탄(일본 신주쿠), 라파예트(프랑스 파리), 해롯(영국 런던) 등 세계적 백화점들 뿐이다.

신세계 강남점은 2016년 신관 증축과 매장 재단장을 통해 영업면적을 1만6800여 평에서 2만6200평으로 넓힌 뒤 매출이 가파르게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이 시내면세점과 인근의 특급호텔 등 상권이 연결돼 발생하는 시너지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했다.

신세계면세점이 문을 열기 전인 2018년 6월과 지난해 12월을 비교하면 강남점의 외국인 매출은 90%, 구매 고객 수는 50% 늘었다.

명품 품목의 외국인 매출은 면세점이 문을 열기 전보다 200% 증가했으며 명품 시계 매출은 600% 늘었다.

업계 최초로 ‘전문관’ 문을 연 전략도 매출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고 신세계백화점은 분석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전문관은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필요한 상품을 품목별 편집매장 형태로 꾸민 쇼핑공간이다. 신세계 강남점은 기존 백화점들이 브랜드 위주로 매장을 구성한 것과 달리 2016년부터 품목 위주의 체험형 매장으로 꾸몄다.

기존에는 고객이 냄비를 구매하려면 여러 브랜드 매장을 각각 둘러봐야 했지만 강남점 생활전문관에는 모든 브랜드의 냄비가 한곳에 진열된 방식이다.

신세계 강남점의 명품 매출비중이 신세계백화점 전체 평균보다 4배 이상 높아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먼저 입점을 제안하는 등 세계적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차정호 신세계백화점 사장은 “국내 최초로 한해 매출 2조 원을 달성한 강남점은 이제 국내를 넘어 글로벌 백화점으로 손꼽히는 위용을 갖추게 됐다”며 “앞으로도 국내는 물론 글로벌 트렌드세터(유행 선도자)들이 찾는 대한민국 ‘랜드마크 백화점’으로 입지를 굳건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