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하늘 나는 개인 비행체와 자율주행 전기차로 미래 도시 제시

▲ 현대자동차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 이미지.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미래도시를 구현할 솔루션을 제시했다.

하늘을 나는 개인 비행체와 자율주행 전기차에 기반한 지상 운송수단, 그리고 이들을 이어주는 허브공간이 현대차가 그리는 미래도시의 중심축이다.

◆ 도심 항공 모빌리티: 하늘길 활용한 '플라잉 에어플레인'

현대차는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개막 하루 전인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미디어행사에서 ‘인간 중심의 역동적 미래도시 구현’이라는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제시하면서 새로운 모빌리티 솔루션으로 △도심 항공 모빌리티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모빌리티 환승 거점(Hub) 등을 제시했다.

첫 번째 솔루션인 도심 항공 모빌리티는 개인용 비행체와 서비스를 결합해 하늘을 새로운 이동 통로로 이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말한다.

현대차는 하늘길을 이용해 ‘지상의 혼잡한 교통정체에서 벗어나는 것’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비행의 민주화’를 제공하는 것을 도심 항공 모빌리티의 개념으로 정의했다.

전기 추진 기반의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개인용 비행체를 활용하면 이런 솔루션을 실제로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신재원 현대차 UAM사업부장 부사장은 “이제 우리는 도심 상공의 하늘을 열어줄 완전히 새로운 시대의 앞에 와 있다”며 “도심 항공 모빌리티는 지상의 교통 혼잡에서 해방돼 사람들이 좋아하는 의미 있고 가치 있는 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줄 것”이라고 소개했다.

현대차는 도심 항공 모빌리티의 4대 원칙으로 안전성을 최우선 원칙으로 정했으며 △저소음 △경제성과 접근 용이성 △승객 중심 등의 원칙도 발표했다.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개인용 비행체 프로펠러 하나에 이상이 있더라도 문제없이 이착륙할 수 있도록 보증하고 비상상황에 대비한 낙하산 전개시스템도 비행체에 탑재하기로 했다.

도심 비행과 탑승자간 원활한 대화를 가능하도록 하려면 저소음 설계도 필수적이다.

일부 부유층만 개인용 비행체를 사용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탄소 복합재를 이용한 경량화, 생산성 있는 설계 기술, 운영 비용 절감 등으로 가격 경쟁력도 갖추기로 했다.
현대차. 하늘 나는 개인 비행체와 자율주행 전기차로 미래 도시 제시

▲ 현대자동차의 도심 항공 모빌리티 관련 개인용 비행체 콘셉트 'S-A1'. <현대자동차>

◆ 목적 기반 모빌리티: 탑승객 맞춤형 공간

현대차가 미래 모빌리티 비전의 두 번째 솔루션으로 제시한 목적 기반 모빌리티는 지상에서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시간에 탑승객에게 필요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친환경 이동 솔루션이다.

이는 미래 사회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한계 없이 수용할 수 있는 개인화 설계 기반의 새로운 도심형 친환경 모빌리티 솔루션으로서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탑승객이 목적지로 이동하는 동안 본인에게 필요한 맞춤형 서비스를 자유롭게 누릴 수 있도록 모빌리티 개념을 완전히 새롭게 재해석한 궁극의 이동형 모빌리티 콘셉트라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개인화 설계가 반영된 목적 기반 모빌리티는 도심셔틀 기능을 비롯해 식당과 카페, 호텔 등 여가 공간에서부터 병원과 약국 등 사회에 필수적인 시설까지 다양한 공간에서 연출된다.

현대차는 목적 기반 모빌리티에 △도시의 상징 △이동형 삶의 공간 △군집주행 등 세 가지 핵심 가치를 적용했다.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 전무는 “목적 기반 모빌리티는 샌프란시스코 도시의 랜드마크인 케이블카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 유전자를 진보적 관점에서 발전시켰다”며 “도심의 경관과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도시의 상징으로 탄생했다”고 말했다.

목적 기반 모빌리티는 차량 하부와 상부를 완전히 분리할 수 있으며 차량의 목적에 맞춰 기존 길이 4m에서 최대 6m까지 확장할 수 있다.

차체 내부는 목적에 맞게 모듈화한 제품을 활용한 맞춤제작이 가능하다.

전기차를 기반으로 하며 인공지능(AI)이 최적의 경로를 설정하는 방식으로 구현된다. 자율 군집주행이 가능해 개인별 수화물은 물론 미래도시 내 물류산업의 혁신적 변화를 주도할 수도 있다고 현대차는 내다봤다.
현대차. 하늘 나는 개인 비행체와 자율주행 전기차로 미래 도시 제시

▲ 현대자동차의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현대자동차>

◆ 허브: 미래도시의 역동성 강화 구심점

세 번째 솔루션인 모빌리티 환승 거점(허브)은 도심 항공 모빌리티와 목적 기반 모빌리티를 연결하는 공간으로 사람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교류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솔루션을 뜻한다.

허브 최상층에는 도심 항공 모빌리티 이착륙장이 위치하며 1층에는 도심 운행을 마친 목적 기반 모빌리티가 허브에 연결되는 도킹 스테이션이 다양한 방향에 설치된다.

목적 기반 모빌리티의 결합에 따라 허브는 완전히 새로운 공간으로 무한히 재구성될 수 있다.

예를 들면 공연장과 전시장, 영화관으로 제작된 개별 목적 기반 모빌리티가 허브에 모이면 허브는 완성된 문화 복합공간으로 조성된다.

외과와 치과, 안과, 약국 등 의료 서비스 기반 모빌리티들이 결합하면 허브는 종합병원으로 기능한다.

현대차는 스마트 모빌리티를 더욱 편리하고 자연스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미래도시 전역에 허브를 배치해 도심 항공 모빌리티와 목적 기반 모빌리티, 허브의 연결을 통해 새로운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이동의 시간적 제약과, 물리적 공간의 한계를 넘어 사람과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을 창출해 활력 넘치는 인간 중심의 역동적 미래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것이다.
현대차. 하늘 나는 개인 비행체와 자율주행 전기차로 미래 도시 제시

▲ 현대자동차의 미래도시 솔루션 '모빌리티 환승 거점(허브)'. <현대자동차>

정의선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인류를 위한 진보에 기여”

현대차가 제시한 세 가지 솔루션에는 미래도시와 사람들이 공간과 시간의 제약에서 벗어나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현대차의 차세대 브랜드 비전인 ‘인류를 위한 진보’를 가속화하고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미도 반영됐다.

도심 항공 모빌리티와 목적 기반 모빌리티, 허브는 서로 긴밀하게 상호작용해 인류의 삶을 가치 있게 만들고 인간 중심의 역동적 미래도시를 구현하는 핵심 역할을 맡는다.

현대차는 이 세 가지 솔루션을 축으로 하는 미래 스마트 모빌리티 비전으로 고객에게 끊김없는 이동의 자유로움과 차별화한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구체화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우리는 도시와 인류의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깊이 생각했다”며 “도심 항공 모빌리티와 목적 기반 모빌리티, 허브의 긴밀한 연결을 통해 끊김없는 이동의 자유를 제공하는 현대차의 새로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은 사회에 활기를 불어넣고 인류를 위한 진보를 이어 나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대차는 이동시간을 혁신적으로 단축해 도시간 경계를 허물고 의미있는 시간 활용으로 사람들이 더욱 효율적으로 목표를 이루며 새로운 커뮤니티를 통해 사람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역동적 인간 중심의 미래 도시 구현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