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부산시장이 쇠퇴한 부산의 옛도심을 살리겠다는 구상을 차근차근 실현하고 있다. 

5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 원도심 대개조 중점 추진사업에서 ‘에코델타시티’와 ‘신항~김해 고속도로 건설’ 등이 빠르게 진척되면서 오 시장이 구상한 원도심 중심의 부산 대개조 프로젝트의 구체적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부산 대개조 윤곽 잡은 오거돈, 원도심이 살아나야 전체가 발전한다

오거돈 부산시장.


신항~김해 고속도로 건설사업은 지난해 정부 예비 타당성 조사 면제사업으로 선정됐으며 올해 기본설계비 61억 원이 반영됐다. 

에코델타시티는 부지 조성작업이 진행 중이다. 2023년까지 에코델타시티 세물머리 지역 일원 2.8㎢ 부지에 헬스케어, 스마트워터, 로봇 관련 산업을 유치하고 스마트시티를 조성할 계획을 세웠다. 

총사업비 2조2천억 원이 투입되며 스마트시티 빌리지(56세대)를 시작으로 2021년 하반기부터 본격 입주를 시작한다. 

두 사업은 원도심을 중심으로 기업을 유치하는 사업지구를 만들고 이곳을 이을 수 있는 도로를 건설하기 위한 것으로 오 시장이 최근 발표한 ‘부산 대개조 분야별 50대 중점추진사업과 10대 핵심프로젝트’에 포함됐다.

10대 핵심프로젝트는 에코델타시티 조성, 부산신항-김해 고속도로 외에도 △동남권관문공항 건설 △경부선 철로 지하화 △2030월드엑스포 △북항 통합개발과 이와 연계한 원도심 재생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 △사상 스마트시티 △동삼혁신지구와 연계한 영도 부스트 벨트(Boost Belt) 조성 △사상-해운대 지하고속도로 건설 등이다.

부산시는 세부사업계획 등을 구체적으로 다듬어서 2030 부산 월드엑스포 개최 전까지는 중점추진사업을 마치기로 했다. 

특히 오 시장은 이런 프로젝트들을 통해 원도심을 중심으로 부산 대개조를 이루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18년 2월 부산 대개조 비전을 처음 발표한 뒤 그해 4월과 10월에는 서부산 및 원도심 대개조 비전을 발표하면서 구상을 구체화 해나갔다. 

오 시장은 “그동안 부산은 스마트·관광·마이스산업의 중심인 동부산과 생산과 물류산업의 중심인 서부산이 양 날개를 흔들면서 발전해 왔으나 몸통인 원도심이 쇠약해서 양 날개를 흔들 힘이 떨어진다”고 바라봤다. 

그는 “원도심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어서 도시를 균형있게 발전시킬 수 있을까 고민한 결과가 부산 대개조”라고 말했다. 

이런 구상을 발표하기에 앞서 프랑스 도시를 순방하면서 관련 계획을 세웠다.  

오 시장은 2019년 8월 프랑스 파리를 방문해 리브고슈, 스테이션F, 이씨 레 물리노 지역 등을 방문했다. 

특히 이씨 레 물리노 지역은 버려진 공장지대였으나 스마트시티, 주거시설 마련 등 도시재생 사업을 펼쳐 인구 수와 일자리 수가 동일할 정도로 재생에 성공한 도시로 알려졌다. 이 지역에서는 △인구 25% 증가 △고용 2배 증진 △네슬레·시스코 등 글로벌 기업 유치 등 성과를 이뤘다. 

오 시장은 도시재생의 성공사례들을 검토하면서 부산 원도심을 살려내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부산시가 원도심을 중심으로 계속 쇠퇴하고 있어 부산의 균형발전이 어렵다고 봤기 때문이다.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시의 도시 쇠퇴도는 83.9%로 전국에서 제일 높으며 원도심의 쇠퇴도는 95%로 집계됐다. 특히 원도심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진행되고 건축물의 노후화, 인프라 부족 등의 문제가 지속해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